‘지금 사고 결제는 나중에’ 클라르나, 뉴욕 증시 데뷔...BNPL 부활?

스웨덴 온라인 결제업체 클라르나(Klarna)가 1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이 업체는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것을 뜻하는 BNPL(Buy Now, Pay Later) 모델을 정착시켰다. BNPL 모델은 코로나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고금리와 각국 규제 강화로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라르나 상장으로 BNPL 모델이 금융 인프라 일부로 재부상할지 주목된다.
클라르나는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공모가 40달러에서 장중 57.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5% 오른 45.82달러에 마감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클라르나의 기업 가치는 150억달러(약 20조8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클라르나는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BNPL 모델을 대중화했다.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물건을 지금 결제 없이 구매하고, 14~30일 후 결제하거나 여러 차례 나눠서 결제하게 된다. 이 과정에 소비자는 별도의 할부 이자를 내지 않는다. 클라르나는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서 수익을 올린다.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클라르나에 수수료를 내더라도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이점이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클라르나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1년에는 46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BNPL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업체들이 무작정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또 BNPL이 신용이 부족한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의 대출을 늘린다는 점에서 각국은 규제 움직임을 보였다.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BNPL을 신용카드에 준하는 신용 상품으로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EU도 BNPL을 포함한 소액 신용 상품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클라르나의 기업 가치는 약 67억달러로 85%가량 급감하기도 했다.
이번 클라르나 증시 입성이 BNPL의 재부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NPL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결제 인프라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르나는 2분기 5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8억2300만달러였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6962억달러를 지출했는데, 그중 563억달러는 BNPL 관련 구매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클라르나는 BNPL을 넘어 직불카드와 예금 계좌 등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디지털 소매 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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