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權 “당당하고 결백”

김진 2025. 9.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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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도 민주당에 결백 호소 안 해”
항의·퇴장한 국힘, 權 남아 ‘셀프 찬성’
찬성 173표 가결…영장실질심사 수순
국힘 “李대통령 100일 기념선물” 규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한상효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권 의원은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특검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찬성해 주시라”고 말했다.

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77매 중 가 173표, 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떠난 가운데, 권 의원은 남아 ‘가’표를 던졌다.

권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신상발언을 통해 “사랑하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오늘 저는 106명의 동지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며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히고 ‘찬성표’를 던져 줄 것을 요청했다.

권 의원은 “저는 과거에도 불체포특권을 헌정사 처음으로 포기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당당하고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민주당에 무죄를 호소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단 하나 민주당에 부탁한다면,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주시라”고 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연합]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거 때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약을 해놓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불체포특권 뒤로 숨어버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체포동의안 찬성표는 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특검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차 반박했다. 권 의원은 “공여자가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라.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며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검이 손에 쥔 것은 공여자의 허위 진술 뿐이다. 그래서 특검은 인민 재판을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며 “피의사실을 위법적으로 공표하고, 가짜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켜 망신 주기와 낙인 찍기에 매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한 뒤 “모래성처럼 부실한 특검의 수사는 다시 한번 진실의 파도 앞에서 휩쓸려 갈 것”이라고 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특검 수사를 ‘정치 보복·불법 수사’로 규정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소수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당시 거대야당의 폭거를 지휘하던 이재명 당시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우리 당의 전임 원내대표에 대한 이재명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다면 이는 정치 특검과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잔치에 바치는 선물로 이해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통합 정치를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야당을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표리부동한 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된다. 권 의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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