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당할뻔” 말에 “제발” 송언석 망언이 ‘탄식’이라는 곽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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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세력 수거·사살' 방안을 담은 '노상원 수첩'을 언급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발 (수첩에 적힌 대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 대표가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송 원내대표는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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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세력 수거·사살’ 방안을 담은 ‘노상원 수첩’을 언급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발 (수첩에 적힌 대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정 대표가 원인 제공을 했다며 두둔에 나섰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와 인터뷰에서 “본회의장에서는 국민들이 보고 계시기 때문에 적절한 언어와 품격 있는 메시지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송 원내대표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가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송 원내대표는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 말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계획 단계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민간인 신분일 때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실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수첩에는 “여의도 30~50명 수거”, “언론 쪽 100~200(명)”, “민노총”(민주노총),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어용 판사” 등 ‘1차 수집’ 대상 500여명이 담겨 있었다. 정치인 명단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포함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송 원내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연단에 계신 분들의 발언에 리액션을 하다 보니까 본인도 전후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고 말하기보다 흥분하다 보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의 원내대표가 갖는 상징성, 품격과 품위, 언행에 대한 기대치에 비춰봤을 때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야당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붙인 정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며 송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국민의힘 법률위원장인 곽규택 의원은 이날 채널에이(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정 대표가 야당을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할 때 야당 의석에서는 야유와 탄식이 나오는 것이다. 민주당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고함과 고성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송 원내대표가 어떤 탄식처럼 한 말을 두고 의원직 제명을 하겠다는 것은 너무 나간 대응”이라며 “특검에서 한창 수사 중인 노상원 수첩은 재판 과정에서 증거능력이 부여됐는지도 불투명하고, 적혀 있다고 하는 내용이 진실로 규명된 사안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발 그리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겠냐”며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신(정 대표)이 기호 2번 찍은 41%의 대한민국 국민을 사람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박멸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제발 그리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무지무지 많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사과 여부는) 송 원내대표가 판단할 부분이다. 어떤 의미로 말씀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송 원내대표가)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겠느냐”고 두둔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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