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등판인데 실책으로 와르르…‘팀킬’이 따로 없는 롯데, 가을야구도 멀어진다

김하진 기자 2025. 9.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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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사직 한화전에서 수비하는 롯데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로 알렉 감보아를 내세웠다.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던 롯데로서는 에이스 투수를 내세워 연패를 끊을 기회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 야수들은 잇따른 실책으로 같은 팀 투수들을 괴롭히며 무너졌다. 정작 타선에서는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기록된 실책은 5개로 타선에서 뽑아낸 4안타보다 더 많았다.

0-2로 뒤처진 2회부터 시작이었다. 1사 1루에서 감보아는 심우준을 땅볼로 이끌어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격수 전민재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사1·2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다행히 감보아가 이후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문현빈 타석 때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나와 타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감보아는 노시환-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3~4번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이기는 듯 했다. 후속타자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후속타자 하주석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번에도 실점 없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타구를 처리하러 롯데 3루수 손호영과 유격수 전민재가 달려가다가 전민재가 콜을 외쳤는데 공을 놓치고 말있다. 그 사이 2루주자 문현빈이 홈인했다. 감보아는 최재훈에게 2타점 2루타,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이번 이닝에만 4실점했다. 이 타구는 하주석의 안타로 기록됐지만 명백한 실책이었다.

‘실첵 퍼레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 2사 1·3루에서는 2루수 한태양이 김태연의 평범한 뜬공을 잡아내지 못했고 이 또한 실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감보아는 4이닝만에 강판됐다. 실점은 8실점에 달했으나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0-9로 패색이 짙었던 8회에도 2사 후 한태양이 포구 실책을 다시 저질렀고 이어 노시환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9회에는 3루수 손호영이 실책을 저질러 또 추가 점수를 내줬다. 이날 롯데가 내준 13실점 중 자책점은 단 4점이었다.

이날 나온 실책은 대부분 어려운 타구가 아니었다. 기본적인 플레이만 했더라면 다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시즌 말미에 기본기가 부족한 플레이로 5강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긴 이력이 있다.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전반기까지 롯데의 팀 실책은 61개로 10개 구단 평균인 56개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34실책으로 두산과 함께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경험 부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전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한 게 올해가 처음이고 한태양도 올시즌 중후반부부터 1군에 자리잡은 선수다. 게다가 순위 싸움이라는 팀 상황이 선수들에게 중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핑계’일 뿐이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다고 하지만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고 한다. 사령탑들이 기본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로 현재 5강권에 있는 팀들은 모두 실책이 적은 순위 1~5위에 자리한 팀들이다. 더욱더 집중해야할 시기에 이런 실수들이 나오는 것은 결국 선수 역량의 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롯데는 9월 들어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6위 롯데는 5위 삼성과의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팀이다. 자력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적은데, 허술한 플레이로 스스로 5강권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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