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PD “재밌네” 받아준 혜리에 공 돌렸다 “덕분에 시즌2까지”[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직장인들2' 김민 PD, 김민교가 전에 없던 코미디 시리즈를 만들어낸 소감을 밝혔다.
김민 PD와 '직장인들' 원년 멤버 김민교는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예능 '직장인들2' 인터뷰에서 'SNL 코리아'와는 다른 즉흥성의 매력을 짚었다.
'직장인들2'는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 기획의 찐직장인들, 스타 의뢰인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쳐지는 리얼 오피스 생존기.
과거 'SNL 코리아' 연출을 하기도 했던 김민 PD는 "'SNL'과는 전혀 다르다. 'SNL'은 대본 베이스의 최정점이고 '직장인들'과는 아예 별개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실체가 없었을 때 프로토타입의 대본을 써서 (김)원훈 씨와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 애드리브의 예시를 몇 개 적어놨는데 원훈 씨가 예시가 있으면 오히려 애드리브할 때 제한이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 출연자가 그런 얘기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첫 촬영 때 바로 자신만만하게 증명해보였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SNL'에 출연해온 김민교 역시 "플레이어가 몇 명 겹치는 건 있지만 기획 자체는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SNL'에는 애드리브가 거의 없다.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장면도 다 계산해서 대사를 하는 거다. 김민 PD가 'SNL' 할 때 인연이 깊어서 저라는 사람을 알리는 데도 엄청 큰 도움을 줬다. '여의도 텔레토비', 'GTA' 등 저랑 프로젝트를 했을 때 다 잘 됐다. 이 프로젝트할 때 얘기하면서 다시 뭉쳤을 때 새롭게 만들어내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상황극으로 하는 오피스물은 이전까지 없었지 않나. 요즘은 행복한 게, 제 대표작은 'SNL'만 있는 것 같았는데 새로운 대표작이 생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할까"라며 '직장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직장인들'에서는 최소한의 사건, 흐름을 제외한 모든 대사가 애드리브로 채워진다고. 각자가 발표하는 PPT 내용도 서로 알지 못 한 채 촬영이 시작되며 재촬영 거의 없이 한 번에 촬영이 끝난다. 김민 PD는 "진짜 빨리 찍는다. 한 방에 쭉 가고 어떤 부분은 '한 번만 더 해볼까요?' 한다. 그것도 출연자들이 충분하지 않을까봐 아쉬우면 한 번 더 가겠다고 하는 거다. 저도 많은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촬영 시간이 압도적으로 짧다. 예능 버라이어티가 아니기 때문에 빵 터지는 웃음을 기다리지 않는다. 백부장의 허당미가 나오면 그거대로 '직장인들'의 길인 거다. 워낙 내공이 있는 분들이라 오랜 시간 찍을 필요가 없다. 또 모든 상황이 웃음으로 승화될 필요도 없다. 그러다 보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오히려 분량이 넘쳐서 문제다. 너무 직장인스럽지 않으면 편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촬영 자체가 짧아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했고 김민교는 "재즈 합주 같은 거다. 노래가 끝나가면 한 번만 더 해볼까요 하는 정도. 그것도 사실 흔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수위조절을 고민하는 기준도 '직장인스럽냐 그렇지 않냐'에 있다고. 김 PD는 "수위라는 걸 어떻게 바라보냐의 문제인데 욕이 너무 세거나 너무 공격적이라는 거에 기준을 삼기보다는 직장에서 벌어질 법한 일인가에 중점을 둔다. 가끔은 버라이어티에서 보여지는 합일 때가 있다. 그런데 저는 '직장인들'의 합은 오히려 불협화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티키타카가 너무 잘 돼도 '직장인들'에 안 맞을 거다. 그쪽에서 수위조절을 하려고 한다. 분위기가 엄하더라도 백부장이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건 충분히 벌어질 법한 얘기야 싶으면 살리는 편"이라며 "17년 차 직장인으로서 제가 다 겪은 걸 녹이고 있기는 하다. 배경만 다를 뿐 연기자도 소속사가 있고 선후배 있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직장인의 딜레마는 배경이 어떻든 일맥상통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 달라진 점도 언급했다. 김민교는 "시즌1은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알리는 게 컸다. 오피스 시리즈를 만들건데 애드리브로 플레이를 할 거라는 게 시청자들에게는 바로 그려지지는 않지 않나. 이제는 시청자들이 그걸 어느 정도 이해하신 것 같더라. 그걸 알렸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시즌2 인기 비결에 대해 "시즌1에서는 각 에피소드가 파편화돼 있었고 게스트 위주였던 것 같다. 시즌2는 서사가 이어지는 시트콤 같은 걸 추구했다. 두 부장님(김민교, 백현진)을 예로 들자면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이며 어떻게 연결되지 하는 고정사원의 비중이 커졌다. 그 안에 게스트가 녹아있는 거다. 사원들과의 관계도 보이고 백부장도 생각보다 허당이라는 게 보여지고. 서사의 연속성을 짜서 준다기보다 부각시키는 면으로 편집하는 편"이라며 "그렇다고 백부장이 '허당이네' 싶게 끝나지는 않는다. 5화 마지막에 보면 블라인드 글을 썼던 사람이 의외로 현봉식 대리였고 (김)원훈과 백부장이 티격태격하는데 주임 입장에서는 선임인데 티격태격할 수만은 없지 않나. 가까워지려고 하면서 그들끼리의 술자리가 있다. 미리 짜놔서 가야지 보다는 흘러가게 한다. 남은 6, 7, 8화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게스트 섭외 기준도 밝혔다. 시즌1부터 혜리, 고수, 마츠시게 유타카, 최지우, 강하늘, 추성훈, 조정석, 이세돌, 권나라, 손흥민, 스윙스, 조여정 정성일 등 유명 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한 김 PD는 "이름을 알만 한 분들에게는 다 연락이 갔다고 보면 된다. 응해주시면 감사한 거다. 시즌1 때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드리기가 어려웠는데 첫 회 게스트였던 혜리님 레퍼런스가 생겨서 이후로 설득할 수 있었던 거다. 지금도 섭외는 어렵지만 이해시키는 건 수월해진 편"이라며 혜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게스트도 꼽았다. 김 PD는 "'신도림 조기축구회'를 제가 연출했는데 손흥민님을 그때 뵙고 '직장인들2'에서 다시 뵙게 된 거다. '신도림 조기축구회'에서는 골키퍼 장갑을 끼고 '저도 공격하면 안 될까요' 하는 막내 플레이를 하셨는데 이번에는 클라이언트로 플레이하셨다. 뭘 하든 월클(월드클래스)인 거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단언컨대 혜리다. '직장인들'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분이다. 첫 촬영이니까 크루들끼리도 이거 맞나 눈치 보면서 했는데 혜리님이 사랑스럽게 받아주셨다. 시즌2까지 할 수 있었던 건 혜리님 덕분"이라고 했다. 당시 혜리는 '재밌네 대첩'을 연상케 하는 김원훈의 "재밌네" 애드리브를 콩트로 승화시킨 바 있다.
김민교 역시 '신도림 조기축구회' 이후 재회한 손흥민을 꼽으며 "그때는 축구 가르치는 캐릭터로 만났다가 이번에는 광고 제안을 하는 다른 캐릭터로 만났지 않나. 과연 어떻게 받아칠까 싶었는데 너무 재밌게 잘 받아치시더라. 편해졌나보더라. 되게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현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이세돌을 꼽은 후 "저는 배우니까 관련해서 종사하는 분들은 많이 볼 거 아닌가. 이세돌 씨는 접점이 있을 수 없는데 시리즈 통해 봐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직장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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