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OCI 오너 3세 이우현, 부친 유산 성북동 단독주택 79억에 매각

유시혁 기자 2025. 9.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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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이번에는 사전 증여받은 성북동 단독주택마저 팔아버렸다.

[우먼센스] OCI그룹의 오너 3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부친 고 이수영 전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성북동 단독주택을 지난 6월 79억 원에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너지와 화학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OCI그룹은 올해 재계 순위 4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OCI, 유니드, 부광약품, 삼광글라스(현 SGC솔루션) 등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총자산 13조 7760억 원의 대기업이다. 

OCI 오너 3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사진=OCI홀딩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OCI그룹 창업주 고 이회림 회장(1917~2007)의 장남 고 이수영 회장(1942~2017)은 1978년 성북동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945㎡, 건물연면적 487.1㎡)을 지었고, 이곳에서 아내와 함께 2남 1녀의 자녀를 키웠다. 첫째아들은 이우현 현 OCI홀딩스 회장, 둘째아들은 이우정 넥솔론 전 대표이사, 막내딸은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이다. 일본대사관저 인근에 자리한 이 단독주택에서 OCI 오너 일가는 35년간 살았다.

고 이수영 회장은 2013년 35년간 살았던 집에서 직선거리로 1.2km 떨어진 성북동의 또 다른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새 단독주택(대지면적 1058.57㎡, 건축면적 747.95㎡)을 지었고, 완공된 직후 아내와 함께 새 집으로 이사했다.

첫째아들 이우현 회장은 부모와 함께 새 집으로 이사가지 않고, 계속 기존에 살았던 성북동 단독주택에 계속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다. 2005년에 동양제철화학(현 OCI) 전략기획본부장 전무이사로 입사하면서 줄곧 경영수업을 받아온 이우현 회장은 부모가 새 집으로 이사한 2013년 OCI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본인이 살고 있던 집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 한편 이수영 회장은 2017년 10월 숙환으로 별세했고, 이우현 회장은 2023년 5월 OCI 입사 18년 만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우현 회장이 아버지인 고 이수영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성북동 단독주택을 최근 매각했다. 사진=박정훈 기자(이오이미지)

그런데 이우현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북동 단독주택을 최근 처분한 사실이 <우먼센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우현 회장은 성북동 단독주택과 부지를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이사와 그의 아내 이지영 씨에게 79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 단독주택 건축물은 철거됐다. 박영근 대표가 이곳에 새 집을 짓기 위해 기존 건축물을 철거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우현 회장은 이 단독주택을 매각한 직후 어머니가 홀로 살고 있는 집으로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옮겼다. 다른 재벌 오너들처럼 고급 주택을 사거나 새 집을 지어서 이사하지 않은데다 아버지가 생전에 물려준 유산과도 같은 집을 갑자기 처분해 현금 마련을 필요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다. 

이에 지분 확보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우현 회장이 현금 OCI그룹의 동일인으로 지정된 OCI홀딩스의 실질적 지배자이긴 하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이수영 회장 별세 전 30%대에서 22%로 크게 줄어 소액주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인 까닭이다. 심지어 이우현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상속받은 OCI홀딩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두 명의 숙부(이화영 유니드 회장,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보다 낮은 지분율을 보유한 채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한편 이우현 회장은 2018년 이수영 회장의 상속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000년부터 본인이 이중국적자가 아닌 미국 국적자임을 알게 됐고, 1년이 넘는 법적 절차를 거쳐 2019년 4월 대한민국 국적을 완전히 상실했다. OCI그룹 관계자는 <우먼센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한국 여권도 갱신했고, 주민등록 서류를 떼어봐도 국적에는 문제가 없었다. 뒤늦게 한국 국적이 상실된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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