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KIA 테이블세터, 가을야구 향한 동력 될까

주홍철 기자 2025. 9.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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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복귀, 박찬호와 ‘이중 엔진’ 역할 톡톡
-9월 타율 0.429·OPS 1.156…리그 정상급
-3-8월 부진 딛고 9월 상위권 재도약
KIA 타이거즈 윤도현이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회말 좌전 안타를 치고 세리모니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회말 3루타를 때린 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테이블세터의 최근 폭발력을 앞세워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프로야구에서 테이블세터는 1·2번 타순을 일컫는다.

출루와 주루를 통해 득점 발판을 마련하고 중심 타선으로 찬스를 이어주는 공격의 시발점이자 연결고리다.

특히 윤도현의 복귀로 박찬호와의 시너지가 커지며 상위 타선의 흐름이 올 시즌 최고조에 달했다.

이 흐름을 수치가 잘 보여준다.

9월 1-10일 기준, KIA 1·2번 타율은 0.429로 리그 2위, 출루율은 0.489로 공동 1위, OPS는 1.156으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 전체 타율 0.290(리그 5위), 리그 평균 1·2번 타율 0.29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즌 전체 흐름을 돌아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KIA는 3-5월 1·2번 타율이 리그 중하위권에 그쳤지만, 6월 들어 3위로 반등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후 7-8월 다시 6위로 주춤했으나, 9월 들어 상위권으로 재도약하며 팀 타선에 불을 지폈다.

6월 이후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윤도현은 지난 2일 복귀와 함께 타선을 살렸다.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뜨려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다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81(21타수 8안타)을 올렸다. 이 가운데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렸고, 도루 1개와 볼넷 1개를 보태며 상대 배터리도 흔들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의 빠른 회복이 팀 공격 설계에 큰 힘이 됐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현재의 타격 감각을 유지한다면 KIA 반등의 핵심 동력 엔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는 꾸준함과 역동성을 겸비하고 있다.

최근 1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9월 들어 타율 0.450, 출루율 0.500, OPS 1.250을 작성했다.

주루 센스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득점 생산력까지 더하며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기세는 윤도현과 함께한 최근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은 두 선수의 ‘이중 엔진’이 빛난 경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윤도현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든 뒤 박찬호가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8회에는 윤도현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박찬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를 박아 팀의 4-0 승리를 매듭지었다.

두 선수의 결정적 활약이 팀의 주도권을 굳히며 테이블세터의 진가를 입증했다.

윤도현과 박찬호의 조합은 시즌 중 여러 차례 가동돼 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흐름을 보인 적은 없었다.

윤도현의 상승세와 박찬호의 꾸준함이 맞물리며 1·2번 라인이 팀 공격의 중심이 되고 있다.

물론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KIA는 마운드 불안과 득점권 결정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럼에도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은 팀에 분명한 호재다.

이들의 출루와 찬스 확대가 막판 5위 추격을 이끌 결정적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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