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 이발소’ 3살 아이부터 80살 노인까지 다 아우르고 싶어요”[이다원의 엔딩크레딧]

누구나 잊지 못할 만화 캐릭터 하나씩을 마음에 품고 있다. 1980년대생들에겐 둘리와 하니, 영심이가 그랬고, 1990년대생들에겐 코난과 비룡이 있었다. 이후엔 뽀로로와 루피, 하츄핑 등이 어른이들의 향수를 건든다.
여기, 어른과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K애니메이션 대표주자가 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해맑은 조수 윌크, 워라밸을 정확히 챙기는 캐셔 초코를 품은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브레드 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의 제작사 (주)브레드 이발소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정지환 감독에게 스포츠경향이 11일 작품에 관한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브레드와 윌크, 초코는 어떻게 K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될 수 있었을까.

▶질문1. 빵과 디저트들을 소재로 했지만 K직장인의 문화가 투영돼 아주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어요. ‘브레드 이발소’ 기획은 처음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제가 미국에서 7년 정도 살다 왔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든 게임회사에서도 일했고, 할리우드 극장 쪽에서도 일했고요. 그러다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제가 없던 7년 사이 한국의 빵 문화가 엄청 발달했더라고요. 뽀로로를 만든 아이코닉스에서 유아물도 만들다가 애니메이션으로 어른들까지 공략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최초로 3살 아이부터 80살 노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기획해보자 싶었고, 그 소재가 빵과 디저트가 됐죠. 그렇게 처음 ‘브레드 이발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캐릭터를 만들면서 직장인 문화가 반영됐는데요. 직장인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 일은 못하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 일은 잘하는데 열심히 안 하는 사람, 일도 못하고 열심히도 안 하는 사람. 그런데 마지막 부류는 어차피 회사에 남을 수 없어서 제외한다면, 남은 세 부류로 차례대로 브레드, 윌크, 초코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진 거죠. 재밌죠?”

▶질문2. 그렇다면 ‘브레드 이발소’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스토리와 연출력에 있어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재밌거든요. 그리고 공감가고 트렌디하고요. 시청자에게 명확히 잘 읽히면서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재밌어하는 연출이 최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이 시리즈는 굉장히 직관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워요. 그러면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대사가 들어가지 않겠끔 노력하고 있고요. 그래서 많이들 사랑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질문3. 이번에 나온 극장판 ‘브레드 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엔 새로운 빌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기획했나요?
“레드벨벳 편에선 가공에너지 드링크가 소재로 등장하는데요. 이게 사실은 설탕 덩어리에요. 카페인도 다량 함유되어서 너무 많이 마시면 진짜 큰일날 수도 있고요. 자칫 몸이 망가질 수 있는데,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그런 사실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에너지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고, 공익적인 메시지를 넣게 된 거고요. 또 악당파이 편에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사회성을 길러야한다는 점을 조금 비틀어서 넣었고요. 케이크 여왕과 거울 편에서는 백설공주의 구조를 비틀어서 외모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을 비유해놨죠. 단테의 ‘신곡’에 나온 7개의 죄악을 각 한편당 넣어놨는데,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질문4. TV시리즈가 잘 되고 있는데 극장판 영화로 또 만든 이유가 있나요?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나요?
“국내선 TV시리즈로 인기를 끌어도 방영료가 워낙 낮아서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아요. 시청률이 아무리 잘나와도 금전적으론 많이 못 벌죠. 그래서 굿즈 판매나 라이센싱, 대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수익을 꾀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선 극장 수입은 더할 나위 없는 돌파구예요. 앞서 개봉한 2편의 ‘브레드 이발소’에서 깨달은 점과 그동안 더 쌓인 노하우로 이번 3기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매 기수 발전시켜서 매년 1편씩 극장용 영화를 내고 새로운 TV시리즈도 계속 만들어내는 게 목표예요. 다들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는데, 뽀로로도 지금의 위치를 잡기까지 20년이 걸렸고, 하츄핑도 20년 정도 걸렸거든요. ‘브레드 이발소’는 이제 11년 됐는데 이렇게 단계적으로 밟아서 ‘짱구는 못말려’ 같은 포지션에 서는 게 목표예요. 장기적으로 만들어서 중고등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해주는 그런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요.”
▶질문5. 관객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요?
“첫째, 굿즈를 매주 두가지씩 드리는데 그게 매주 바뀝니다. 굿즈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으니 영화도 보고 굿즈도 챙기는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또 이번 영화 말미에 내년 개봉작인 4기의 쿠키 영상을 넣었어요. 그동안 팬들이 쿠키 영상 없는 것에 서운해했는데, 이번엔 쿠키 영상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을 겁니다. 또 하나 오프닝과 엔딩 음원에 정말 공들였어요.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나올 거라 재밌을 겁니다. 더 재밌는 극장판 ‘브레드 이발소’를 빵빵한 굿즈와 쿠키 영상, 그리고 정부 보조로 할인되 금액에 즐길 수 있다는 점까지! 결초보은과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일취월장하겠다는 다짐으로 만들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브레드 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훈훈한 남자’ 오타니, 개막 맞아 동료 전원 ‘600만원짜리 시계 선물’
- [단독] 홍서범 아들, 전처 임신 3개월 만에 가출
- “제 정신이냐” 이혜영, 반려견 풀메이크업 했다 ‘동물학대’ 논란
- ‘그알’ 또 사고쳤다···김소영 ‘살인 레시피’ 무방비 노출 확산
- 막가는 틱톡, 이번엔 ‘안중근 방귀 열차’
- ‘난소 나이 24세’ 박세미, 결혼도 전인데 “임신하고 싶다” (신여성)
- 서인영 “다 내가 이혼할 줄 알았다더라”…웃으며 이혼 심경 고백
- 미스코리아 ‘진(眞)’ 김지연, 75kg→16kg 감량…잘록해진 허리 ‘눈길’
- 이수지, ‘59.7kg’ BTS 지민 공주님 안기 번쩍…지민은 ‘끙끙’ (핫이슈지)
- [화보] 제니, 프랭키스 비키니 입었다…해변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