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총수 일가,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타깃 되나

송응철 기자 2025. 9. 11. 13: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유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진그룹의 총수 일가 부당 지원·내부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빌딩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중심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일가 회사인 '천안기업'이 있다.

유진그룹의 TRS 보증과 계열사 임대를 통해 성장시킨 회사를 고가에 사들여 총수 일가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총수 일가 부당 지원·내부거래 조사 착수
주병기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유진그룹 잘 들여다보겠다”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유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유진그룹은 긴장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유진그룹 내부거래 이슈와 관련해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유진그룹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유진그룹의 총수 일가 부당 지원·내부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빌딩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중심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일가 회사인 '천안기업'이 있다.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부동산임대업체인 천안기업은 2015년 중소벤처기업공단으로부터 유진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유진그룹은 천안기업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760억원 규모 채무를 보증했다. 공정위는 TRS를 통한 보증 제공을 간접 부당 지원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후 천안기업은 유진빌딩을 그룹 계열사들에 장기 임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90%를 계열사들로부터 지급받은 임대료로 채웠다. 공정위는 이 거래가 총수 일가에 부당 이익 제공한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또 지난해 11월 유경선 회장(11.56%), 그의 동생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7.56%)로부터 천안기업 지분 19.12%를 총 246억원에 매수했다. 유진그룹의 TRS 보증과 계열사 임대를 통해 성장시킨 회사를 고가에 사들여 총수 일가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해 2월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유진그룹 사옥 앞에서 유진그룹 YTN 이사진 내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유진그룹의 YTN 방송사 인수에서 촉발됐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이엔티는 지난해 2월 한전KDN 등이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3199억원에 매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90여 개 언론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유진그룹의 YTN 인수에 반발해왔고, 지난 6월 천안기업을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을 공정위에 고발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유진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제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주병기 후보자가 취임 이후 담당하게 될 첫 일감 몰아주기 조사건이기 때문이다. 강성 진보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주 후보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주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천안기업을 통한 유진그룹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을 언급하며 "법이나 규정의 맹점을 파고들어서 사실상의 부당지원과 내부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잘 들여다보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천안기업 외에 유진에너팜(매각)과 유진엠, 유진IT서비스, 지구레미콘, 유진소닉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던 계열사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 제재를 넘어 유 회장 일가 검찰 고발 등 고강도 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안기업 공정위 고발에 참여한 참여연대 관계자는 "한국 재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총수 일가, 특수관계인, 계열사 간 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공정위가 철저히 조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