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대회 중등 선수 중태 사고 “보조금 1.5억원 지원 제주도 뭘 했나”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제주 복싱대회 10대 선수 6일째 의식불명...아버지 링 위서 자해 시도' 기사와 관련해 제주도의 소극적인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11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고태민)는 11일 제442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의 적극적인 대처와 시스템 점검을 주문했다.
지난 3일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A군은 대회 첫날인 3일 오후 4시께 사고로 중태에 빠졌으며, 분노한 A군의 아버지가 지난 8일 경기장에서 자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태민 위원장(국민의힘, 애월읍 갑)은 "중등부 학생이 뇌사 상태로 안타까운 상황인데, 제주도 차원에서 선수 면회는 이뤄졌느냐"고 운을 뗐다.

고 위원장은 "제주도가 1억50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한 행사다. 내년에 제주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가만히 있을 것인가. 주최·주관이 아니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학생의 안녕을 기원하고 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등 성의를 다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을)도 "제주도가 유치한 대회에서 발생한 사고다.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이 있는데, 사고를 '인지'한 수준에 머물 수 있느냐"며 "사고 이후 구급차 이송 과정에서 교통신호를 다 지켜 이동했다는 등의 지적이 있다. 수원시 같은 경우, 긴급차량 우선시스템이 구축돼 교차로에서 차량 통행 신호가 바뀐다. 제주도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 을)은 "주최 측과 소통했음에도 중태 학생 병원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병원에 연락을 해봤느냐. 병원 측에 연락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고, 병원에 부모가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서 제주도가 들여다 봐야 할 부분은 '골든타임'을 놓친 부분이다. 시스템상 허점이 있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지적에 류일순 국장은 "사설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이송 등 문제는 보건정책 관련 부서에서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적에 공감한다. 적극성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고 이후의 대처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검토해 많은 분들의 우려에 조속히 대응하겠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재발 방지 대책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