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유튜브 권력에 휘둘리는 민주당 의원들' 주간경향 기사 파장
곽상언 "유튜브 머리조아리는 정치 안해" 최민희 "집단지성 왜 외면하나"
이동형 "당분간 이 추세 안바뀔 것…정치인 소신발언 못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어준 유튜브 방송이 더불어민주당 정당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간경향 분석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도 파장을 불러왔다. 유튜브에 머리 조아리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소신 발언을 한 정치인과 김어준 방송 열독자들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느냐고 반론한 정치인도 나왔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주간경향이 지난 1년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출연 정치인 119명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6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민주당 안에서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의원은 65명에 불과했다는 보도 내용을 공유한 뒤 “그 65명 중 한 명의 의원이 저 곽상언”이라고 소개했다. 김어준 방송 외 다른 유튜브에도 출연하지 않았다는 곽 의원은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과거 언론사들이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공천에 관여하고 후보 결정에 개입했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곽 의원은 지난 9일에도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는 지금의 현실, 정치는 본질적 위기 속에 있다”라며 “진보 진영에서는 몇몇 유튜브 권력이 득세하고 있고, 소위 보수 진영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권력은 정당정치에 개입하고 있고 휘두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지금 유튜브 권력은 '민주주의', '진보', '보수'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신격화를 시도하고 있고 '종교적 권위'에 근접하고 있다”라며 “순기능은 이미 소멸할 정도로, 역기능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어떤 정치인은 이익과 지위를 탐하며 유튜브 권력에 적극 편승하고 있지만, 많은 정치인은 어쩔 수 없이 체념하며 동참하거나 방관하고 있다”라고 썼다.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는 지난 8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주간경향과 곽 의원이 진단한 유튜브 권력을 두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근데 당분간은 이 추세가 안 바뀔 거라고 본다”라며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한 민주당의 당원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보고 정치적 판단을 한다. 국회의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 작가는 “(이번 발언으로) 곽상언 의원은 다음 경선에서 질 확률 높다”라며 “이렇게 되면 국회의원들의 소신 발언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건 건강한 민주주의 가 아닌 것”이라며 “다른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얘기를 못 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당내에서 최민희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유튜브 언론사들이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공천에 관여하고 후보 결정에 개입한다'라는 의혹을 두고 “뭔 소리냐. 증거 대 보라”며 “본인 공천받는 과정 공개해 보라 하라”고 말했다. 유튜브 권력의 관여로 인해 정치가 양극단으로 더 갈라진다는 우려를 두고 최 의원은 “그 인식이 틀렸다”라며 “이걸 가지고 언론이 이용한다. 분열시키려고”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도 “소위 제도 언론 기자들, 부화뇌동 국회의원님, 자존감 좀 가지시라”라며”TBS에서 강제 퇴출당한 김어준 진행자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시나? 민주당 의원이 KBS, 조선일보, 채널A 나가는 건 달콤하고 김어준의 '겸뉴공' 나가는 건 떫다? ㅎㅎ 부끄럽지 아니한가?”라고 썼다. 그는 지난 9일에도 “정치권력이 조선일보에 휘둘린 역사가 길다. 조선일보 대척점이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아닌 김어준 '겸뉴공'인 것부터 분석해야 하지 않나”라며 “겸뉴공 223만 구독의 '집단지성'은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지?”라고 썼다.
앞서 주간경향은 지난 6일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기사 등 '팬덤 권력' 기획 기사를 통해 김어준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당 외곽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김어준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간경향은 “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결국 민주당 정치인들이 자신의 기능과 권한을 김 씨에게 넘긴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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