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박스 전성기 뒤편… 김원훈, 무대 연기의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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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숏박스는 지금 국내 코미디의 대세라 불릴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숏박스 무대는 액정 스크린 속 활약과 대비된다.
그간 숏박스는 코미디 쇼 부재 속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튜브 발 스타'의 대표 사례가 됐지만 그만큼 라이브 무대 경험의 축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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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OTT 예능으로 전성기 구축했지만 무대 연기는 '글쎄'
컨디션 난조와 대사 실수 등 아쉬움만 남긴 연극 무대

유튜브 채널 숏박스는 지금 국내 코미디의 대세라 불릴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김원훈과 조진세, 그리고 객원 멤버인 엄지윤이 이끌며 다양한 세대의 팬층을 구축했다. 그러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이들은 단순히 숏박스의 연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OTT나 방송 예능처럼 '화면 속 전성기'는 확실하지만 '무대 위 전성기'는 아직 먼 모양새다.
2021년 개설된 유튜브 채널 '숏박스'는 10일 기준 355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기 콘텐츠 채널이다. KBS 30기 공채 코미디언 김원훈과 31기 공채 코미디언인 조진세와 객원 멤버인 엄지윤으로 구성됐다. 숏박스는 다양한 소재로 스케치 코미디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에 도전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에 숏박스 팀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였고 이는 이들의 주 무기가 됐다.
특히 김원훈은 현재 예능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물이다. SBS '마이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와 '직장인들' 시리즈, 웹예능 '네고왕'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9월 1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월 이후 다시 1위에 오르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숏박스 무대는 액정 스크린 속 활약과 대비된다. 지난달 30일 연극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에서 김원훈은 엄지윤을 응원하기 위해 출연을 결정, 무대에 올랐으나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무대 컨디션이었다. 김원훈은 공연 당일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 쉰 소리로 약 90분 가량을 이끌어야 했다. 관객 입장에서 코미디언의 목소리는 몰입의 핵심인데 이 부분에서 감점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체력과 건강 관리도 프로 무대에서는 실력의 일부이기에 단순한 불운이라 치부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여기에 거듭된 대사 실수는 공연의 흐름을 자주 끊었고 장면마다 쌓아야 할 리듬이 자주 흩어졌다.
이러한 아쉬움은 단순히 컨디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숏박스의 성공은 철저히 유튜브 환경에 최적화된 포맷 덕분이다. 짧은 호흡, 빠른 편집, 반복되는 캐릭터와 상황극은 온라인에서는 탁월한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고스란히 무대 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장 공연은 편집 없는 라이브의 연속이자 관객과의 호흡으로 완성된다. 그럼에도 김원훈의 무대는 이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 무대만의 신선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간 숏박스는 코미디 쇼 부재 속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튜브 발 스타'의 대표 사례가 됐지만 그만큼 라이브 무대 경험의 축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김원훈 역시 오랜만에 무대에 섰지만 온라인 성공을 무대로 확장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지켜본 일부 관객들은 유튜브 콘텐츠가 더 낫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김원훈 개인의 문제를 넘어 플랫폼 코미디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편집과 각본의 힘을 빌린 웃음은 강력하지만 현장에서 순간의 리액션과 타이밍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과는 결이 다르다. 김원훈은 전성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무대에서의 실력 검증에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확인한 셈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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