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채용 없거나 미정”…불확실성에 긴축경영 지속

김현일 2025. 9. 11.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있어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 하반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2.8%)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경협, 매출 500대 기업 채용계획 조사
관세·내수침체에 신규채용 보수적 기조
불황 시달린 건설·화학·식료품 ‘채용 한파’
이달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하반기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체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있어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 하반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2.8%)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24.8%)은 작년 하반기(17.5%)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기업(38.0%)은 작년 하반기(40.0%) 대비 2.0%포인트 감소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7.2%) 중 전년과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7.8%, 줄이겠다는 기업은 37.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로 나타났다.

2024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37.8%)은 지난해 하반기(17.6%)에 비해 20.2%포인트 늘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24.4%)은 지난해 하반기(17.6%)보다 6.8%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비용부담 증대(12.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9.4%)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건설업 침체 장기화, 식료품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글로벌 공급과잉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식료품·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신규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취업난에도 기업들은 신규채용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2.3%)을 가장 많이 꼽아 일자리 미스매치는 여전했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35.9%) ▷전문·기술직(22.3%) ▷생산·현장직(15.9%)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산업현장에서는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채용 시장에서는 이를 충족할 인력 공급이 부족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2.3%)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강화(10.7%) ▷구직자 역량과 채용자 니즈 간 미스매치 해소(10.7%) 등을 강조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통상질서 재편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전통 주력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을 확대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법·상법 개정으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각종 규제 완화 및 투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용 여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