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수백만 명 찾는 별마루센터… 사람만큼 민폐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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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감내별마루체육센터(별마루센터) 옥상.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마루센터에 가려면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지나야 하는데, 이곳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사생활 침해와 쓰레기 투기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트볼장 등을 조성해 주민 체육·복지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별마루센터가 '어린 왕자 포토존' 설치로 사실상 관광객 촬영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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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280만 명 몰리며 ‘포화상태’
쓰레기 버리고 집안 촬영 피해
사하구, 방문시간 제한 등 추진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웃지 못한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마루센터에 가려면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지나야 하는데, 이곳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사생활 침해와 쓰레기 투기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 옆 주택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김모 씨(80)는 “창문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거나 문을 열려고 한다. 집 안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어 창문을 열지 못하고 산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먹다 남은 음료 컵 같은 쓰레기를 골목에 그대로 두고 간다. 오전에 치워도 오후가 되면 다시 쌓인다”며 “청소는 모두 주민 몫”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별마루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사하구가 국비 등 약 39억5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사하구 관계자는 “애초 옥상에 게이트볼장 설치를 검토했으나 공간이 좁고 공이 주택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에 조깅 트랙과 전망대로 바꿔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불만이 있지만 많은 주민이 만족하며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별마루센터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을 전역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두 사람이 겨우 마주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는 관광객과 부딪혀 고령 주민이 다치기도 했다. 경로당에서 만난 한 80대 주민은 “외국인 관광객과 말이 통하지 않아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주의를 줄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마을 입구에 여러 언어로 된 ‘에티켓 안내판’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하구에 따르면 2012년 30만 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2023년 276만 명, 지난해 287만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이어진 7, 8월에도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해 8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9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사하구는 이러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감천문화마을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구청장이 관광객으로 인해 주민 생활 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큰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 관광객 방문 시간과 차량 통행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감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야간 통행 제한 등에 찬성하는 주민도 많았지만 “조명을 밝히고 더 많은 관광객을 받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용역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 특별관리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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