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낙생은 너무 불쌍해요” 외 코치들의 말, 말, 말
[점프볼=조원규 기자] 남고부 예선 3일 차. 결선 진출팀의 윤곽이 나왔다.
A조는 3연승의 광신방예고가 조 1위를 차지했다. 군산고와 상산전자고가 조 2위를 다툰다. B조는 계성고와 명지고가 결선 진출을 확정했고, C조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경복고와 용산고가 조 1위와 2위로 예선을 통과할 전망이다.

“낙생은 너무 불쌍해요.”
낙생고는 경복고, 용산고, 전주고와 같은 조다. 경복고와 용산고는 다음 시즌도 최강의 자리를 다툴 팀이다. 3학년이 2명인 전주고도 저학년들의 활약에 힘입어 두 번이나 전국대회 4강에 올랐다.
낙생고는 2023년 전국체전 준우승 팀이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전국대회 성적이 없다. 기량과 경험 모두 다른 팀들과 차이가 있다. 10일 경복고와 낙생고 경기를 지켜보던 모 고교 코치는 강호들과 상대하는 낙생고가 불쌍하다고 했다. 낙생고는 2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저희는 3학년이 하나라...”
계성고 김종완 코치의 말이다. 예선 첫날 배재고를 이겼다. 이번 시즌 전국대회 1승 19패의 팀이 무려 협회장기 4강 팀을 이긴 것이다.
김종완 계성고 감독은 “상대가 3학년이 안 나왔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 3학년이 모두 출전한 부산중앙고를 잡으며 달라진 경기력을 확인했다. 부산중앙고도 전국대회 8강 팀이다.
이번 시즌 계성고에 3학년은 박민서(180, G) 한 명이다. 김 감독은 “3학년이 하나라” 1, 2학년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가 8월 왕중왕전에서 거둔 전국대회 첫 승이다. 이번 대회는 벌써 2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 기록은 26년도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박민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광신방예고 이흥배 코치의 말이다. 시즌 전 광신방예고의 전력은 4강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춘계연맹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준준결승에서 전주고에게 1점 차로 진 후 깊은 늪에 빠졌다.
7월에 열린 종별은 예선 탈락했다. 8월 왕중왕전에 대한 기대도 낮았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후 16강전에서 전주고에게 빚을 갚았다. 8강에서 춘계연맹전 준우승 팀 양정고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도 초반 흐름이 좋다.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4강을 했으니 다음 목표는 결승 진출일까?
이 코치의 답은 “너무 힘들다”였다. 기대했던 성적에 못 미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이다. 저학년 중심으로 뛰는 것이 변수다. 주전 빅맨 김정우(200, 2년)의 출전 시간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었다. “너무 힘들다”는 지금까지 힘들었다는 의미다.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다 복귀했죠.”
D조는 삼일고와 인헌고의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예선 첫날 인헌고를 꺾은 삼일고의 조 1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왕중왕전 결승에서 삼일고는 7명만 코트에 나왔다. 한 선수는 47초만 뛰었으니 사실상 6인 로테이션이다. 예선이지만, 이번 대회는 12명의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물론 큰 경기에 12인 로테이션은 힘들다. 그러나 왕중왕전보다 1, 2명은 더 뛸 수 있다고 정승원 삼일고 코치는 기대한다.
16세 대표팀에 나갔던 민승빈(196, 1년)도 9일 동아고와 경기에서 10분여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어 3학년까지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손끝 감각이 좋아요.”
백종원(196, 2년)은 제물포고의 주득점원이다. 지난 종별 예선 세 경기 평균 득점이 32.3점이다. 예선이라고 폄훼하지 말자. 상대가 무룡고, 양정고, 광신방예고였다. 제물포고는 무룡고에게 4점, 광신방예고에게 5점을 졌다.
이번 대회 예선 두 경기 평균 득점은 28.5점이다. 평균 30분 31초를 뛰었으니 분당 1점에 육박하는 득점 생산력이다. 청주신흥고와 경기는 8개의 3점 슛을 던져 5개를 넣었다. 큰 키에 3점 슛 시도도 많다.
그런데 이 선수의 슛 폼이 교과서와는 조금 다르다. 김영래 제물포고 코치도 인정한다. 그런데 손끝 감각이 좋다고 칭찬했다. 대학이나 프로에서도 통할지 물으니 “타점은 조금 낮지만, 릴리즈가 빨라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도 했다.
E조는 제물포고와 홍대부고가 2승으로 예선 통과를 확정했고, 조 1위 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김 코치는 백종원과 이주호(190, 2년)가 함께 폭발하면 조 1위는 물론 결선 대진 추첨에 따라 8강 진출도 가능하다고 기대한다.
F조는 안양고와 양정고가 결선에 오른다. G조는 무룡고와 천안쌍용고가 결선에 오를 확률이 높다. B조의 계성고와 D조의 인헌고를 제외하면 대회 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선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8월 왕중왕전에서 삼일고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적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도 그랬다. 인헌고의 우승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코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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