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농부가 곧 브랜드'..연간 210만 명 찾는 비결은?
【 앵커멘트 】
농촌은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체험의 공간이자 새로운 일자리와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의 농촌은
여전히 잠시 머무르며 스쳐 지나가는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TJB는 오늘부터
농업과 관광, 건강을 하나로 묶어
연간 210만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일본 오부시 사례를 통해
우리 농촌에게 시사하는 바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농부가 주인공이 되는 오부시의 로컬푸드 마켓 '겐키노사토'를 소개합니다.
김상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일 오전 9시,
로컬푸드 마켓 겐키노사토의 주차장은
이미 만차입니다.
진열대엔 상품이 가득하고,
라벨엔 가격과 함께
생산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요리 방법까지 안내해 놨습니다.
▶ 인터뷰 : 이와모토 유키 / 일본 청년 포도농가
- "그래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기쁨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맛있었다거나, 또 왔다거나, "여기 (이와모토 씨) 것 아니면 안 돼요." 이런 말을 많이 해주십니다."
이곳에 출하하는 농가는 550여 곳,
중간 상인은 배제됩니다.
가격도 농민이 스스로 정합니다.
▶ 인터뷰 : 이와타 도시야키 / 겐키노사토 운영과
- "출하하는 농가 한 분 한 분이 '나는 이 정도로 팔고 싶다.', '내 작물에 자신 있으니 이 금액으로 팔고 싶다.'라고 각자 판단해서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연간 210만명이 찾지만,
비결은 사람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오부시는 인구 9만의 작은 도시지만,
농민 이름을 브랜드로 삼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후카야 히데오 / 납품 채소농가
- "손님들이 (물건에 적힌) 개인 이름을 보고 사게 되니, 나쁜 것은 절대로 넣고 싶지 않고, 넣을 수도 없고, 손님들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매장 옆에 고구마밭과 논에선
수확체험도 진행됩니다.
가을이면 도시민들로 붐비고,
농부는 재배 이야기까지 직접 들려줍니다.
▶ 인터뷰 : 미즈오카 나오코 / 겐키노사토 체험담당자
- "농업의 즐거움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목표와, 또 체험을 통해 수확한 것을 실제로 집에서 드시면서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함께 배우고 즐기는 참여형 공간으로 확장됐고,
SNS 홍보, 포인트, 쿠폰 제도까지 운영돼
소비자 참여를 넓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정산 / 홍성 홍동농협
-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이렇게 농민이 주도적으로 브랜드를 세우는 방식은 새롭습니다. 우리도 단순 판매를 넘어, 농민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는 단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홍성군은 로컬푸드 정책의 선도 지역이지만,
직매장과 체험은 여전히 흩어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록 / 홍성군수
- "농산물 판매와 체험 가공을 묶어서 농민이 직접 브랜드가 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농민들이 자율적으로 나서서 소비자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습니다."
▶ 스탠딩 : 김상기 / 기자 (일본 오부시)
- "진열대마다 붙은 농부 이름은 단순한 표시가 아니라 신뢰의 표시였습니다. 농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면서, 시장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본 오부시에서 TJB 김상기입니다."
(영상취재:김경한/CG :구하연)
TJB 대전방송
김상기 취재 기자 | skkim@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