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장남, 美 시민권 포기… 해군 장교로 입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눈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지호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대개 한국 국적을 버리고 병역을 면제받거나, 장교에 비해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국적을 유지하는 길을 선택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병역의무대상자(18∼40세) 중 국적 상실이나 이탈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례는 총 1만9607건이며, 이 중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한국 국적 이탈은 5925건으로 30.2%에 달했다. 정부는 국적 상실자 중 상당수가 병역 의무를 피할 목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며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선 이씨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도 복무 기간이 긴 장교보다 병사 복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주요 기업인 가문의 장교 복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로 주목을 받아왔다.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의 창업주 가문인 발렌베리가는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를 필두로 5대 170년에 이르는 동안 경영에 참여한 가문의 일원들이 해군 장교로 복무한 전통이 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 페덱스를 창업한 프레드릭 스미스 회장은 해병대 장교로 4년간 복무하며 베트남전에도 참전했고, 미국의 대부호였던 존 록펠러의 손자들도 장교로 복무하며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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