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개 CCTV 분석에 2초… 실종자 동선 잡아내는 AI
인공지능 활용한 추적 시스템
전국 일부 경찰서 시범운영중
본격 도입땐 수사 효율 극대화

‘범계역 부근, 오후 1시 실종, 회색 상의 착용 남성’
10일 찾은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10여개의 CCTV 화면이 동시에 송출되는 관제센터 앞으로 ‘복합인지기술 기반 AI 동선 추적 시스템’이 탑재된 PC에 실종자의 추정 인적 사항들이 입력됐다.
범계역 인근의 78대 CCTV를 시스템이 5초가량 분석했더니, 추정되는 5~6명의 인물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관계자가 실종자 인적 사항과 가장 유사한 회색 상의를 입은 한 노인을 지정하고 안양시 동안구 전체로 확대해 시스템에 추적을 지시했다. 각 구역의 CCTV마다 노인의 모습이 포착돼 시간순으로 나열됐는데, 2천개 가까운 CCTV가 분석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초 정도다. 최종적으로 관계자가 나열된 CCTV의 고유 번호를 지정해 동선을 그리자, 마지막 목격된 최종 장소인 관양동의 한 공원으로 확인됐다.
이날 실제가 아닌 가상의 시연 상황으로 진행됐지만, 실종자 접수부터 최종 동선 추적까지 총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경찰과 지자체가 협업해 도입한 AI 동선 추적 시스템의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경찰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시스템을 전국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경기도 내에선 안양동안경찰서에서 활용 중이다. 안양시가 시스템의 유지, 관리 등을 맡고 실제 실종자 접수시 경찰이 센터를 방문해 운용한다.
앞서 지난 6월 안양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한 한 남성을 경찰이 해당 시스템을 통해 3시간 만에 발견했다. 이후에도 위급한 실종 사례가 접수될 경우를 대비해 파견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시스템 운용 교육 등의 교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실종 사안에 대해서만 적용 중인데, 추후 현상수배, 용의자 추적 등 범위 확대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경찰과 지자체가 상호 협력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며 활용이 확대될수록 실종 수사의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센터 방문 요청이 늘면서 AI 추적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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