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양산 통도사 무풍한솔길로 빠져든다

손인준 2025. 9.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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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는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한국의 삼보사찰 중 하나이자, 팔대총림 중 하나이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대웅전은 본래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을 가리키지만,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을 설치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통도사는 국보로 지정된 조선 중기의 대표적 건축인 대웅전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담고 있는 금강계단을 비롯한 한탑, 석등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통도사 전경, 양산시 제공

◇암자순례 첫 관문, 무풍한송길

통도사 산문을 지나면 곧바로 나오는 무풍교에서 시작하는 '무풍한송길'은 통도사 암자순례의 첫 관문이다.

통도(사)계곡이라고 불리는 청류동을 따라 길게 뻗은 소나무숲 길을 일컫는데, 직역하면 '춤추는 바람결에 물결치는 찬 소나무'라는 뜻이다.

1㎞에 달하는 무풍한송길에는 수령 100~200년인 각양각색의 소나무가 저마다 멋을 뽐낸다. 다정하게 마주 보고 있는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구불구불한 소나무도 있다.

무풍한송길은 2018년 열린 '제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받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로 인정받으며 방문객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통도사 무풍한송길, 양산시 제공

◇자장율사와 금와보살 전설 스민 자장암

자장암은 통도사를 짓기 전,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바위벽 아래서 움집을 짓고 수도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관음전 옆으로 4m 높이의 바위벽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통도사 내에서 유일한 마애불로 1896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아래쪽으로 자장전이 있는데 이곳에는 자장율사의 영정이 봉안돼 있다. 마애불 뒤편으로 바위틈에 맑은 석간수가 흐르고 그 바위벽에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은 자장율사와 금와보살 전설로 유명하다.

자장율사가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개구리 2마리가 곁에서 떠나지 않자 신통력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개구리들을 들어가게 했는데, 그 뒤 1쌍의 금개구리 또는 벌과 나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불심이 깊은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금와보살 덕분에 불자들은 으레 자장암 금개구리를 보려고 하는데, 암혈 속의 개구리를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로써 부처님에 대한 신심을 측정하기도 한다.
 
자장암 전경 양산시 제공

◇통도사 문화공간 착공 임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 내 '통도사 문화공간' 건립 공사가 9~10월께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통도사는 2018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로부터 사찰 내 적절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 미래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고 이에 따른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했으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심의와 행정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사찰 2주차장과 4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문화공간은 연면적 4337㎡ 규모로 총사업비 294억원이 투입된다.

조성 부지는 세계문화유산 완충구역으로 사업계획도 당초 1개 건물에서 2개 동으로 분산 변경됐다. 2주차장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4주차장에는 지상 2층 규모의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문화시설에는 북카페와 도서관 등이, 편의시설에는 음식점과 불교용품 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통도사 문화시설 조감도 양산시 제공
◇'안양암 북극전' 보물 지정 추진

양산시는 경남도지정유산 '양산 통도사 안양암 북극전'이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추진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안양암 북극전'은 조선 후기 도교 신앙 중 하나인 칠성 신앙의 형태가 불교에 포섭된 전각으로 현전하는 가장 큰 규모의 칠성각 건축물이다. 특히 칠성 신앙의 전각 중에서도 각 보다 격이 높은 전을 사용하는 등 보기 드문 건축물로 인정받았다.

소규모 전각임에도 화려한 장엄, 익공계 공포, 팔작지붕을 지지하기 위한 충량을 사용하는 등 19세기 소규모 전각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조성 및 중건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문헌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 또한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도사 안영암 북극전 전경, 양산시 제공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미술품 기증

지난 4월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자신의 미술품 4점을 양산시에 기증했다. 기증된 작품은 한지에 옻칠 기법을 활용한 대형 작품으로 각각 세로 210∼220㎝, 가로 150㎝의 작품이다.

통도사에 기거하는 성파스님은 서화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수행과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성파스님은 1960년 월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년대 통도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통도사 서운암에 기거하면서 주변을 들꽃 동산으로 만들고 불교문화와 전통공예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스님은 2022년 3월 제15대 종정으로 취임했다.
 
성파스님이 한지에 옻칠 기법을 활용한 대형 작품. 양산시 제공


◇봄 기운 전하는 홍매화 명성

통도사는 홍매화가 유명하다. 봄기운을 전하기 때문이다. 수령 370년으로 추정되는 홍매화는 신라시대 때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 이름을 따 '자장매'로 불린다. 볕이 잘 드는 곳에 있어 개화가 이른 편이다. 검은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붉은 매화가 전하는 봄 소식은 긴 겨울 끝에서 봄기운을 찾는 상춘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통도사 홍매화 양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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