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자막 빼" 윤석열에 불리한 내용 '삭제' 지시한 KTV 원장

김필준 기자 2025. 9.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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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이후에도 정권 옹호 방송
문체부 "파면도 가능한 중징계 불가피"


[앵커]

12.3 계엄 당시 KTV가 계엄 반대와 관련한 뉴스 자막을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계엄 해제 뒤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이런 지시를 한 이은우 KTV 원장에 대해 파면이 가능한 중징계를 요청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2.3 계엄 당시 KTV에 올라왔던 자막 뉴스입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계엄 해제에 나섰다는 내용인데 바로 삭제됐습니다.

[지교철/KTV 전문위원 :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 그다음에 정부와 관련된 그런 것만 보도하고 나머지는 다 빼라…]

KTV 이은우 원장은 국회에 출석해 내란을 선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적극 부인을 해왔습니다.

[이은우/KTV 원장 (2024년 12월 20일/ 국회) : 저희가 그렇게 내란을 선동하거나 뭐 이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그냥 팩트를 저희는 전달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문체부 감사 결과 이 원장이 '대통령과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이라며 보도부장에게 직접 자막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10건의 자막이 지워졌는데, 이 가운데엔 정치인 뿐만 아니라 대한변협 등이 계엄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나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 금지' 등의 자막은 삭제되고 '김 여사 특검법 부결' 자막은 추가됐습니다.

보도 담당 부장은 "김 여사 관련이라 해당 자막을 추가했고 원장 지시로 일부 자막을 삭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원장은 '내란 선전' 혐의로 민주당에 의해 공수처에 고발된 상황.

문체부는 이 원장에겐 파면까지 가능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인사혁신처에 통보했습니다.

[김교흥/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 김건희 황제관람 등 문제를 일으킨 KTV가 계엄 이후에도 김건희 씨를 옹호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이은우 원장을 즉각 파면하고…]

문체부는 KTV가 진행한 무관중 공연을 김건희 씨가 지인들을 불러 관람했다는 이른바 황제관람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정철원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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