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구원투수 도암댐…24년 만에 물 받지만 "써도 되나" 불안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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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악화로 200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강원 평창군 도암댐의 봉인이 풀린다.
강릉시는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시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도암댐 도수관(15.5㎞)에 담긴 물(15만4,000톤)을 가뭄 해소 때까지 받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관령에서 정선군을 거쳐 강릉시로 흐르는 송천을 막아 1991년 완공한 유역변경식댐인 도암댐은 수질 악화로 가동 10년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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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일 하루 1만 톤 공급
강릉시 "발전방류 재개는 아냐"
한시적 이용에 시민 의견 엇갈려

수질 악화로 200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강원 평창군 도암댐의 봉인이 풀린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강릉시는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시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도암댐 도수관(15.5㎞)에 담긴 물(15만4,000톤)을 가뭄 해소 때까지 받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수질 분석에서는 도암댐 물을 정수하면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암댐 방류는 무려 24년 만이다. 대관령에서 정선군을 거쳐 강릉시로 흐르는 송천을 막아 1991년 완공한 유역변경식댐인 도암댐은 수질 악화로 가동 10년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댐 상류에서 유입된 가축분뇨, 비료가 뒤섞인 고랭지 밭 흙탕물이 송천과 남대천을 오염시킨 탓이다.
그러나 강릉 가뭄이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수질 개선을 전제로 비상 방류가 논의됐다. 인근 정선·영월군도 수질 기준을 충족한다면 비상 방류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최근 강원도에 전했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6일 측정한 도암댐 도수관 속 물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7.5㎎/L, 총대장균군은 11CFU/100mL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수 처리 시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4일에는 COD 6.5㎎/L(평균), 총대장균군은 9CFU/100mL로 수질 분석 결과가 더 나아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도암댐 수면 아래 도수관로에 지름 2.5㎝ 취수관(바이패스관) 2개를 연결, 하루 1만 톤씩 강릉 남대천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관로의 수압이 60㎏/㎠로 비교적 강해 추가로 바이패스관을 설치하기는 어렵다는 게 한수원의 판단이다.
강릉시는 남대천에 도암댐 방류수를 가둘 저수공간, 홍제정수장까지 보낼 송수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르면 20일부터 방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수관로 속 물을 모두 쓴 뒤에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도암댐 물을 공급받는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 방류로 저수율이 12%대 초반까지 내려간 오봉저수지 고갈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면서도 "이번 방류는 가뭄 해갈을 위한 한시적인 조치로 댐 담수를 활용한 발전방류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또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검사를 실시, 수질 기준치를 밑돌면 비상 방류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24년 만의 도암댐 비상 방류 결정에 강릉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최종봉(73) 강릉시 번영회장은 "당장 수원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수질 기준을 충족한 도암댐 용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류 오염원 제거 등 담수 활용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온라인 모임에 글을 올린 30대 A씨는 "20년 넘게 파이프 속에 담아둔 물의 수질이 의심되는 건 사실"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은 "사진을 보니 도암댐 물이 진한 녹색인데, 정말 생활용수로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방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강릉=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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