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40주년 연세대 "제2, 제3의 노벨상 노린다"

황대훈 기자 2025. 9. 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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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산업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연구역량을 갖춘 대학의 역할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EBS 뉴스에서는 우리 대학의 발전방향과 과제를 놓고 올해 창립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학교의 청사진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1885년부터 2025년까지

창립 140주년 맞은 연세대


윤동주에서 봉준호·한강까지

전 국민의 기쁨으로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도입…

AI혁 신연구원으로 첨단융합연구 선도


세계 대학과의 인재 경쟁…

우리 대학에 필요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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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연세대학교 윤동섭 총장과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가 14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감회가 새로우실 텐데 총장으로서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가 벌써 1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진리와 자유'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수 많은 인재들을 길러내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해 온 길을 돌아보면   정말 감사하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연세는 1885년 언더우드, 알렌, 에비슨 같은 선교사분들의 헌신으로 시작됐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연세 동문들은 진리와 자유의 정신으로 앞장섰고, 윤동주, 최현배, 정인보 선생 같은 훌륭한 학자들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 최근에 한강 동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같은 역사적인 성과도 이어졌는데, 이건 연세인의 큰 자랑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기뻐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올해 140주년을 맞이하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연세의 빛, 140년을 넘어 미래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축제처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연세 구성원 모두가 더 큰 권한과 책임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임파워링 연세'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총장님은 4년 임기 가운데 첫 해를 넘긴 상태입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하셨습니까?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취임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몇 가지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2026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연세대학교가 세계 50위에 오른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순위 자체보다, 연구력을 보여주는 FWCI 지표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자부심을 느낍니다.


총장으로서 저는 인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융합연구에 집중해 왔습니다. 


AI, 양자컴퓨팅,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항공우주, 현대문화 같은 전략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는데요. 


예를 들어, 기아의 지원으로 오는 10월에 AI혁신연구원을 개원하게 되었고, 국내 최초로 송도 캠퍼스에 도입한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ARPA-H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이윤재 동문께서 학교 제안에 깊이 공감하시고 K-컬처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100억 원이라는 큰 기부를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현대문화예술연구원"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과들이 가능했던 건 결국 안정적인 재원 확보 노력 덕분입니다. 


큰 기부자 발굴뿐 아니라 소액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전위원회와 함께 행정 조직도 보강하고 기부 문화를 퍼뜨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저는 연세의 진리를 추구하는 자유로운 정신,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의 헌신과 든든한 동문들의 지원이 함께 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현아 앵커 

총장님은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장 등 의료계의 리더로서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총장 취임 후 우리 사회가 의사 정원 이천 명 증원으로 야기된 의정 갈등으로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의료계 출신 총장으로서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한국 의료계는 오랫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지켜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의정 갈등으로  그 신뢰가 무너져, 앞으로 건전한 의료제도를 회복하는데 큰 지장 있을까 걱정입니다.


사실 국민과 의료계가 원하는 건 같습니다. 


바로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응급이나 중증 환자가 위급한 순간에 경험 많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의사에게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우리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어떻게 훌륭한 의사를 길러낼지, 또 효율적인 응급·필수  의료 체계를 어떻게 만들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습니다. 


의사는 기계처럼 찍어낼 수 없고, 환자가 원하는 좋은 의사가 되려면 긴 수련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정된 재원을 생각하면 불필요한 중복 진료를 줄이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의사도 환자도 일정 부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 해법을 찾으려 하기보다 정부와 의료계가 꾸준히 소통하며 분명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관해서도 질문드리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대학 정책은 서울대 10개 만들기입니다. 


수도권 사립대를 대표하는 대학의 총장으로서 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교육은 흔히 '백년대계'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긴 안목에서 국가와 대학이 함께 협력해야 국가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정부가 발표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지방 대학을 살리고,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인데, 분명 긍정적인 방향이 있지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대학당 약 900억 정도 되는 큰 재원을 지방 국립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다 보면, 고등교육 전체 예산이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립대학들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꼭 고려해야 합니다. 


지방 균형 발전을 통한 입시 문화 개선은 꼭 필요하지만,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들을 키워나가는 데 어려움이 생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립대, 사립대 구분없이 지난 4-5년간 우수한 성과를 낸 대학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육성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도 지금까지는 '형평성'과 '수월성'을 함께 추구해 왔지만, 앞으로는 '수월성'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야 국립대, 사립대 구분을 떠나서 전 세계의 우수 인재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고, 또, 우수한 연구와 교육으로 국가 전체 경쟁력을 키워, 세계 유수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정부와 대학이 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대학들도 이제 국내가 아닌 세계대학들끼리의 경쟁이 본격화 되는 시대입니다. 


한국 대학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이제 한국 대학들의 경쟁 무대는 더 이상 국내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세계 대학 간의 경쟁은 결국 인재 경쟁이고, 이게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고등교육 본연의 역할인 '우수 인재 양성'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은 과감히 늘리고, 규제와 간섭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사립대학들의 가장 큰 과제는 재정 문제입니다. 


대학의 역할은 창의적이고 도덕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연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세계적인 교수진을 모시고,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지난 15년간 등록금이 동결돼 있고 기부 문화도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현실은 많이 열악합니다.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세계적 석학을 모시기도,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다면,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우수한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책을 꼭 마련해야 합니다. 


등록금 문제도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대학도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이전이나 산학 공동연구, 지식재산(IP) 수익, 기부 문화 활성화 같은 다양한 길을 모색해 재정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져서 결국 세계적인 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재정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셨습니다. 


또 필요한 고등교육 정책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정부의 정책 방향을 존중하면서도,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역량을 가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전형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부와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먼저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국가 전략 분야에 대한 연구 인프라  투자입니다. 


AI, 양자, 바이오, 기후·에너지 같은 분야는 앞으로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인데, 대학 자체 예산만으로는 제대로 투자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가 전략 분야에는 정부의 강력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래야 해외의 뛰어난 연구자와 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선택하게 되고, 결국 그 성과가 정부가 추진하는 AI 강국과 초혁신 산업을 이끄는 토대가 되어 '진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핵심은 국립이냐 사립이냐를 따질 게 아니라, 한국 대학 전체가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수월성을 중심에 둔 큰 전환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연세대학교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에서도 대학들과 깊이 소통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150주년, 2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동섭 총장 / 연세대학교

저는 우리 연세가 '진리와 자유로 인류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세상의 틀을 깨는 도전으로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넥스트 노벨 프로젝트'를 통해 이공계에서 제2, 제3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또 '비욘드 하버드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세계 최고 대학이 되기 위한 국제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대학원 체제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회가 원하는 대학의 모습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변화해 나가고 있는 거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건 우리 연세 구성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연세가 참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현아 앵커 

대학은 이제 교육기관을 넘어, 국가 미래를 결정할 핵심 자산이기도 합니다.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도전과 혁신으로 앞으로의 100년도 더 뜻깊은 역사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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