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아버지 이어 아들까지… HD현대중공업, 산업계 첫 父子 명장 배출

임재섭 2025. 9. 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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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명장 오른 고윤열씨 이어
고민철 기사도 명장 타이틀 얻어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노력”
조선업계 최초 ‘부자(父子) 명장’이 된 고민철 HD현대중공업 기사와 고윤열 씨(퇴직).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고윤열 명장·고민철 기사


HD현대에서 산업계(제조분야) 최초로 부자(父子) 명장을 배출했다.

정부에서 인정한 장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를 대에 걸쳐 인저받아 HD현대의 기술력과 헤리티지(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이 나온다.

HD현대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년 숙련기술인의 날 기념식’에서 HD현대중공업 소속 고민철 기사와 HD현대삼호 소속 유동성 기원이 각각 판금제관 직종과 기계정비 직종에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 기사는 같은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한 고윤열 명장의 아들로 조선업 분야 최초의 부자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해 15년 이상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뛰어난 기술과 경험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올해에는 총 11명의 명장이 선정됐는데, HD현대는 이 중 2명을 배출했다.

고민철 기사는 2012년 입사해 플랜트설비생산부를 거쳐 현재 소형모듈원자로(SMR)·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생산부에서 ITER 제작 생산파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현장에 3차원 측정기기인 ‘레이저 트래커’를 도입하고, 이를 제관구조물의 품질 측정에 접목해 생산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고민철 기사의 부친인 고윤열씨는 1978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년간 조선·해양 철구조물 제작에 몸담았다. HD현대중공업 근무 당시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동해가스 설비 등 굵직한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2004년 제관 직종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바 있다.

HD현대삼호도 회사 역사상 첫 대한민국 명장을 배출하며 큰 의미를 더했다.

HD현대삼호의 유동성 기원은 1994년 HD현대삼호의 모태인 한라중공업에 입사해 영암조선소 건설부터 참여하며 30년이 넘도록 회사와 고락을 같이 한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육상건조공법으로 생산하는 선박을 진수하는 핵심 기계설비의 시스템을 체계화해 정착시켰고, 이를 통해 매출 신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025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왼쪽) HD현대중공업 기사. 오른쪽은 함께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발된 유동성(오른쪽) HD현대삼호 기원. HD현대 제공.

고민철 기사는 “이번 대한민국 명장 선정을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겠다”, 유동성 기원은 “명장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기계정비 분야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장의 기술력과 숭고한 장인정신은 HD현대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최고의 기능인이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 명장에는 고민철 기사, 유동성 기원 외에 안태현 삼성중공업 시니어 엔지니어, 손지희 현대제철 계장, 오창석 포스코 명장, 조용진 우진쿼터스 부사장, 이효환 기아 책임 엔지니어, 김남수 롯데웰푸드 사원, 이용우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준위, 진정욱 봉강요 대표, 서복수 전통석재 대표가 선정됐다.

전날 열린 기념식는 수상자, 정부·국회·숙련기술인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선 오전에는 우수숙련기술자, 숙련기술전수자,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에 대한 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숙련기술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한민국명장 등 우수숙련 기술인을 선정하고, 이들을 산업현장교수로 위촉해 중소기업의 숙련기술 전수·기술향상을 지원했다. 또 전국·지방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해 예비 숙련기술인 양성·숙련기술인 저변 확대에 나섰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K-숙련기술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K-숙련기술로 혁신을 거듭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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