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따라 흐르는 전통의 선율… 역사 인물, 판소리로 깨어나다
실학박물관, 현대 재해석 판소리·마당극
20일 입체창 안중근·21일 대작 백범 김구
27~28일 이동형극 ‘정약용 선생님과 하루’

실학박물관이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와 마당극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통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연은 남양주 다산정원과 정약용 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연장이라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먼저 창작판소리 입체창 ‘안중근’은 오는 20일 박물관 다산정원에서 펼쳐진다.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임진택이 무대를 이끌고 젊은 소리꾼들이 인물들의 성격에 따라 배역을 나누어 소리하는 ‘입체창 형식’으로 선보인다. 엿새간의 하얼빈 의거 과정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며, 전통 판소리의 미적 특징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연출로 깊은 생동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1일에는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가 이어진다.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한 대작으로, 임진택 명창과 왕기철, 왕기석 형제 명창이 함께 3시간 동안 펼치는 ‘3인 3색 완창 창작판소리’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임시정부 활동, 광복의 감격과 분단의 아픔까지, 격동의 생애를 3부작으로 구성해 전통 판소리의 깊이로 담아냈다.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선보이는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실학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실학박물관과 정약용유적지를 오가며 각 장소의 역사적 의미에 맞춰 펼쳐지는 ‘이동형 교육극’이다.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과 실학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20년 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유적지 답사와 연극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으로 관람객에게 강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필국 박물관 관장은 “실학이라는 사상적 자산을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라며 “실학자들과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실용과 민본의 정신을 오늘날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실학의 가치가 지금 이 시대에도 살아 숨쉰다는 것을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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