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을 부를 연상호의 ‘얼굴’[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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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민낯을 드러내고, 박정민은 그 얼굴을 정성스레 매만진다.
얼굴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어머니의 실체를 좇는 여정 속에서 다큐와 추적,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 겹쳐지고,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 서서히 드러난다.
결국 불편한 정의는 그렇게 얼굴을 드러낸다.
'얼굴'은 글로벌 팬덤을 의식하지 않은 연상호의 민낯, 그리고 박정민이 매만진 두 얼굴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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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시각장애인 장인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PD(한지현)의 인터뷰에서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새기는 손을 가진 아버지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갑작스레 잊혀진 어머니의 흔적이 되살아나면서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얼굴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어머니의 실체를 좇는 여정 속에서 다큐와 추적,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이 겹쳐지고,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상호 감독은 OTT 제왕의 화려한 장르 장치를 내려놓고, 배우의 표정과 침묵, 호흡과 시선에 모든 무게를 실었다.
원작 그래픽노블이 차갑게 파편화된 기억을 통해 사회의 상흔을 기록했다면, 영화는 구체적 인물과 추적극의 형식으로 같은 메시지를 번역한다. 다큐적 건조함 대신 드라마적 긴장을 택했고, 설명 대신 장면, 기록 대신 감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물은 곧 은유다. 장인 임영규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 성장 신화, 정영희는 그 과정에서 외면당한 불편한 진실, 아들 임동환은 그 유산을 짊어진 세대를 상징한다. 한 가족의 서사가 곧 한국 사회의 초상으로 확장되는 지점에서 감독은 질문을 던진다. 못생긴 건 그녀인가, 아니면 그녀를 멸시한 사회인가. 결국 불편한 정의는 그렇게 얼굴을 드러낸다.

개인의 불편한 가족사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사회 전체의 부조리와 정의의 상징으로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는 고귀하지만, 설득의 리듬은 매끄럽지 않다. 가족 미스터리로서는 충분히 흡인력이 있으나, ‘세대 전체의 얼굴’이라는 무거운 메시지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극장 체험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얼굴 클로즈업이 전하는 압박, 어둠 속을 가르는 숨소리, 스크린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밀도. OTT 화면으로는 결코 전해지지 않는 긴장, 몰입감이다. 진실은 결국 민낯을 드러내고,그 민낯은 평범하기에 더 불편하다. 그래서 더 오래 남거나 허무할 수 있다.
‘얼굴’은 글로벌 팬덤을 의식하지 않은 연상호의 민낯, 그리고 박정민이 매만진 두 얼굴의 기록이다. 배우의 연기는 설득력 있고, 감독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다만 관객이 그 얼굴들 속에서 한국 사회가 외면해온 또 다른 얼굴까지 읽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불호는 분명하게 나뉠 것 같다. 추신: 나도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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