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불안? 딱 한 달만 SNS 끊어보세요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5. 9.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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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다시 잠에 들기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루 종일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돼 있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끊임없이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네이션'은 스마트폰과 SNS, 약물, 쇼핑 등을 통한 과도한 쾌락 추구가 어떻게 뇌에 중독을 일으키고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뇌신경과학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런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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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 저자 애나 렘키 교수
스마트폰 등이 주는 쾌락
약물에 의한 중독과 동일
뇌서 분비된 도파민으로
찰나의 쾌락후 우울 커져
韓학교 스마트폰 금지 '굿'
"책 읽고 글쓰기 집중해야"
'도파미네이션' 저자 애나 렘키 미국 스탠퍼드 교수가 10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멈출 수 없는 쾌락, 도파민의 역설' 오픈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다시 잠에 들기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루 종일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돼 있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끊임없이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기분 좋은 흥분을 느끼게 해주지만, 과도하게 분비된 뒤에는 반드시 결핍을 느끼게 한다. 결국 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기 전까지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우울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는 원리다.

각종 중독 환자를 치료해온 정신의학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의 저자인 애나 렘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스마트폰은 마약과 같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 같은 디지털 미디어는 신경과학적으로 마약과 동등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10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멈출 수 없는 쾌락, 도파민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렘키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를 보거나 휴대폰을 확인할 때 뇌에서는 약물을 하거나 술을 마실 때와 같은 보상 경로가 활성화된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에 우리 뇌가 노출되는 빈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같은) 기술은 디지털 미디어를 더 재밌고 신나게 만들어 더 자극적인 쾌락을 추구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도파민네이션'은 스마트폰과 SNS, 약물, 쇼핑 등을 통한 과도한 쾌락 추구가 어떻게 뇌에 중독을 일으키고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뇌신경과학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런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렘키 교수는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된다. 이 둘은 균형을 이루려는 성질이 있어 쾌락이 지나치면 고통으로 기울고, 고통이 지나치면 다시 쾌락으로 기울게 된다"며 "그래서 과도하게 쾌락을 추구하면 그만큼 고통도 커지고 결국 그 고통을 떨쳐내기 위해 더 큰 자극과 쾌락을 찾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렇게 만성 도파민 결핍 상태에 빠지면 우리는 더 우울해지고, 더 불안해진다"고 설명했다.

도파민 결핍 상태, 즉 도파민 중독은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정상적인 뇌 발달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렘키 교수는 "한국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정말 좋은 소식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한국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의 뇌를 보호하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연필과 종이를 사용해 글을 쓰고, 수학 문제를 푸는, 디지털 화면이 전혀 없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4주간 일단 중독 대상과 벽을 쌓는 '자기 구속' 전략을 제시했다. 렘키 교수는 "중독 환자에게 영원히 그 행동을 멈추라고 말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어렵겠지만 딱 한 달, 4주만 시험해보자'고 하면 10~14일만 지나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 달 동안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거나 아예 끄고, 다른 공간에 두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른 아침에도 렘키 교수의 강연을 듣기위해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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