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잎 한잎 두잎~’ 너무 많이 떨어졌나”…가수 최헌, 그래도 그들은 방송을 틀었다

강석봉 기자 2025. 9. 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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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허리케인 라디오 진행자 최일구, 김기표, 안치행, 김태현



TBS ‘허리케인 라디오’는 찻잔 속 태풍인 그를 위해, ‘오마주’를 보냈다. 10일 방송된 ‘최헌 특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헌을 아는 이 많지 않은 시절이다. 대한민국의 가수인 그는 1948년 3월 북한에서 태어났다. 혹자 탈북자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는 분단 후 한국서 자랐다.

음악에 뛰어난 소질로 대학 때부터(명지대 경영학과) 음악 밴드를 이끌었다. 미8군 무대를 시작으로 1960년대 말 ‘챠밍가이스(Charming Guys)’ 등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1970년 밴드 ‘히식스(He6)’의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초원의 빛’이 히트하면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74년 록 밴드 검은나비의 보컬로 데뷔하였다. 1976년에는 ‘호랑나비’를 결성했으나, 이듬해인 1977년 솔로로 전향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대표 명곡으로는 ‘오동잎’ , ‘가을비 우산 속’, ‘앵두’, ‘구름 나그네’ 등이 있다. 1984년에 번안곡 ‘카사블랑카’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 거명된 노래는 명곡 반열에 오른 곡이다. 허스키 보이스의 최헌의 가창은 당시 젊은 가슴에 웃음과 눈물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노래였다.

이날 ‘허리케인 라디오’의 터줏대감 최일구는 그를 ‘영원한 낭만 가객’이라 불렀다. 그가 최헌을 추앙한 이유는, 2012년 이날 최헌이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날 최일구와 함께한 이는 작곡가 안치행이다. 전설적인 제작자 겸 작곡가인 그는 최헌(오동잎), 윤수일(사랑만은 않겠어요), 김트리오(연안부두), 박남정(아! 바람이여), 주현미(울면서 후회하네) 등과 함께 한 시절을 풍미했다.

또 최헌을 기억하게 한 또 다른 사람인 김기태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기타리스트 겸 편곡자다. 편곡 뿐만이 아니다. 양수경의 사랑은 차가운 유혹, 김정수와 급행열차의 내 마음 당신 곁으로,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 등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이들의 대화와 방송을 오랜만에 최헌의 명곡은 추억 여행의 비둘기호와도 같다. KTX의 새끈함을 위함이 아니다. 네이버의 알고리즘도 잊었을 그이지만, 인생의 뒤안길 여전히 아날로그에 매달린, 최헌 바리기에게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된 생명수와도 같이 시간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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