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디레이블 엠파이어 창립자 “케이팝은 이미 미국의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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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은 이미 미국의 메인스트림(주류)이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 내 큰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2025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뮤콘)에서 기조연설을 한 미국 인디 레이블 엠파이어 창립자 가지 샤미는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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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은 이미 미국의 메인스트림(주류)이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 내 큰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2025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뮤콘)에서 기조연설을 한 미국 인디 레이블 엠파이어 창립자 가지 샤미는 힘줘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 아이들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를 흥얼거린다”며 “잘 만든 곡은 장르 경계를 넘어 보편적 대중성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케이팝이 아직 글로벌 주류는 아니라는 자조가 남아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밖으로 나가보라”며 “빌보드 1위, 넷플릭스 1위를 했다는 건 주류 문화의 정점이다. 이제는 ‘케이’를 떼고 그냥 팝 음악이라 불러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디제이(DJ)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샤미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엠파이어를 설립했다. 유니버설·소니·워너 대형 3사가 음악 시장을 장악한 구조 속에서 그는 “아티스트는 운전자, 레이블은 지피에스(GPS)”라는 철학을 내세워 두각을 나타냈다. 아티스트에게 저작권과 마스터 소유권을 보장하는 등 ‘아티스트 존중’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올해 빌보드 ‘핫 100’에서 19주 연속 최장 공동 1위 기록을 세운 흑인 컨트리 가수 샤부지도 엠파이어 소속이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배경도 그의 철학을 빚어냈다. 낮에는 실리콘밸리 기업 일에, 밤에는 음악 작업에 몰두했던 경험은 엠파이어를 음악 회사이자 소프트웨어 회사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데이터와 커머스, 엠디 제작사 인수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문화와 기술의 접점과 수익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드래곤(GD) 음반의 북미 유통과 블랙핑크 지수의 중화권 음반 유통을 맡으며 케이팝에도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엠파이어의 차별점은 ‘예술 우선’이다. 샤미는 “훌륭한 예술을 만들면 수익은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과 벤처캐피털이 창작 현장에 좌표를 찍는 지금, 독립 레이블은 음악인들의 주권을 지키며 안전한 성장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아티스트가 슈퍼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2천~3천석 규모 공연을 꾸준히 채워도 생계를 이으며 커리어를 키울 수 있다”고도 했다.

스트리밍의 지배력이 커지는 지금 음악 시장 상황의 돌파구로 그는 ‘투어 공연’을 꼽았다. “투어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수익의 축이고, 투어와 결합한 엠디(MD)는 객단가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케이팝의 미래에 대해서는 “케이팝 팬덤은 열성적 슈퍼팬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더욱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아이(AI) 창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는 “(지금은 일반화된) 드럼머신과 오토튠도 한때는 ‘진짜 음악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화는 늘 유동적”이라며 기술 변화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에이아이 창작으로 인한 저작권과 법적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그가 회사를 세우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불공정 계약에 놓인 동료 음악인들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그는 “모든 것이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는 음악의 가치를 지켜낸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불쑥 나타나 음악의 가치를 재단하는” 오늘의 시장에서, 엠파이어의 나침반은 “끝내 예술을 향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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