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23년차 맞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 인천선 기념일 불구 인천대교서 또한번 비극 연간 극단 선택 증가세, 상담은 ‘4만’건 육박 고위험군은 천 명 안팎...시는 “도울 수 있다”
우울감 일러스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 경인방송]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어제(9일) 인천대교에서 실종된 30대 남성의 눈은 결국 다시 뜨이지 않았습니다. 생에 마지막 풍경 속, 바다를 향한 주탑 갓길에 차를 세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를 거쳤을까. 자신이 이곳을 바라본 79번째로 기억될 줄 알았을까.
이태원 참사 이후 모습을 감춘 소방관 역시 열흘여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너는 좋은 아이니 잘 견딜 수 있지.' 부드러운 말투 속에 가려진 슬픔의 무게는 누구도 저울 잴 수 없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9월10일을 '자살 예방의 날'로 정한지 23년이 흘렀지만, 이렇듯 안타까운 소식은 날을 가리지 않는 모양샙니다.
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57명, 2022년 758명, 2023년 855명의 인천시민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28.8명(2023년 기준), 전국적으론 딱 중간에 위치하지만 절대적으로 적다곤 말하기 어려운 숩니다.
인천시 자살예방센터가 맡아 진행하는 상담 건수 역시 같은 기간 3만1천146건, 3만7천9건, 4만3천425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3만9천250건, 올해는 8월까지 2만3천127건으로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단 게 작은 위안점일텝니다.
인천시와 각 자치군·구는 매년 40억 원의 적지 않은 '돈'을 투입 중입니다. 고민 끝에 센터로 향한 사람들, 처음부터 심한 우울증을 겪는 '고위험군'은 963명(2024년 기준) 정도로 전체 상담 건수와 단순 비교시 2.5%에 불과합니다.
"충분히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24시간 상담센터(1577-0199)를 가동 중인 인천시는 초기 상담 이후 크게 '고위험군 발굴', '심리 치료', '집단 활동', '상담 안내 홍보' 등 137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여기에는 시와 센터뿐 아닌 응급의료기관, 시민단체까지 힘을 보태고, 최근에는 시청 내에 이런 활동만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렸습니다.
오늘(10일)자로 우울감의 원인 중 하나인 '외로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전담팀도 함께 가동했습니다. 실태조사부터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구축, 소통공간 조성까지. 내년에는 팀을 '국' 단위로 확장한다는 포붑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살예방센터뿐 아닌 건강복지센터나 전국단위 상담소(마들렌) 등에도 언제든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