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권, 지선 앞두고 ‘이 대통령 마케팅’ 후끈
구청장 출마 후보군 분류 위원장
높은 국정 지지율 지선에 활용

더불어민주당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이재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출범 100일을 앞두고 정당 지지율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에 비해 높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9일 기준 민주당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금정·연제·부산진을 등 대행 체제 제외) 14명 중 3명(서동 최형욱·사상 서태경·기장 최택용)을 제외한 11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단 둘이 손을 맞잡고 찍은 기념사진이 게재돼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율을 적극 활용해 내년 6월 3일 예정돼 있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63%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인 일주일 전 조사보다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셋째 주(64%)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무렵 조사 중 김영삼 전 대통령(83%), 문재인 전 대통령(7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은 41%로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집계됐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 비해서는 뒤진다.
이러한 두 지지율의 격차는 부산 여론을 엿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유사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부울경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61%,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결국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둔 시점이자 지방선거를 250여 일 남은 현재 민주당과 달리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유리한 고지를 미리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 경선을 겨냥한 행보로도 읽힌다. 이들 중 일부는 구청장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당규 제10호 31조 3항을 통해 지역위원장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지방선거에서 경선을 치러야 할 경우 지역위원장에서 내려온 뒤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위원장 프리미엄을 활용, 일찍부터 이 대통령 후광을 누리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데다 정부와 여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고리로 강하게 구애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지역위원장 중 구청장 출마 희망자들에게 이번은 최대의 기회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결국 취임 100일을 앞두고도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한 이 대통령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3.3%,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