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국민성장펀드'에 벤처·스타트업 "대규모 투자 지원 기대"

(서울=뉴스1) 이재상 이정후 기자 = 정부가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벤처·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벤처·스타트업 현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와 기회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당초 100조 원에서 15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연기금·금융권 및 국민 참여 자금 75조 원이 함께 마련된다.
반도체·AI·바이오·이차전지·미래차·방산 등 10대 전략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투자 자금은 벤처 초기 투자부터 스케일업, 대기업 협력사, 인프라 구축까지 단계별로 지원된다.
이날 국민보고대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에듀테크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중간단계 이상으로 성장한 AI 서비스 스타트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모태펀드 의무 투자 재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노타의 채명수 대표는 "AI와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 기술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딥테크 기업은 인재 확보가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정부가 보상 제도 개선을 지원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도 "1000만 원으로 창업해서 지금까지 성장했다"고 소개한 뒤 "150조 국민성장펀드가 K-뷰티처럼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고른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5년 전 직원 6명이 5000만 원 갖고 시작했던 선배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초기 인큐베이팅 자금이 필요하다. 모태펀드를 더 키운다면 기초 연구의 씨앗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기술기업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을 회수·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중요하다"면서 "정부 펀드가 이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는 첨단전략산업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lexei@news1.kr
<용어설명>
■ 스케일업
스케일업(Scale-up) 은 단순히 기업을 키운다는 뜻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더 큰 기업(중견기업·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 방향을 의미한다.
■ 모태펀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이 예산을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로, 민간 벤처캐피탈이 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말한다. 개별기업이 아닌 펀드에 출자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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