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한테 가장 약한 1등··· LG, 마지막까지 찜찜함만 남았다

심진용 기자 2025. 9.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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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앤더스 톨허스트가 9일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그 선두 LG는 이번 시즌 유독 최하위 키움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 전력은 훨씬 더 강한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이기질 못했다. 9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LG는 2-11로 졌다. 1회 먼저 2점을 뽑았지만 역전을 당했다. KBO 입성 후 4연승을 달리던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도 첫 패전을 기록했다.

LG는 이번 시즌 키움과 16차례 맞대결을 9승 7패로 마쳤다. 잔여 일정을 살피면 LG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패한 팀은 키움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대로 키움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이긴 팀이 LG로 확정이 됐다. 전 구단 상대 승률 5할 아래를 기록 중인데 그 와중에 LG 상대로 가장 많은 7승을 올렸다. 리그 선두는 꼴찌한테 가장 애를 먹었고, 반대로 꼴찌는 리그 선두를 상대로 가장 선전한 셈이다.

LG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키움 상대 5승 1패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후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한창 기세를 올리다가도 키움을 만나서는 고전했다. LG의 13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멈춘 것도 키움 3연전 때문이었다. LG는 지난달 29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세 경기가 모두 1점 차 승부로 갈렸다. 직전까지 LG는 12연속 위닝시리즈로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위닝 시리즈 기록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LG 장현식. 연합뉴스



LG는 키움과 최종전에서 몇 안 되는 고민거리까지 재확인했다. 필승조 장현식은 이날도 키움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장현식은 이날 2-5로 지고 있던 6회말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 했다. 2루타 2개에 볼넷을 허용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전 장현식은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 기용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시켰다. 그런데도 장현식은 최근 계속된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장현식이 가을 무대에서도 무조건 활약해줘야 할 투수라는 걸 생각하면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후반기 최대 히트작인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의 부진도 마음에 걸린다. 톨허스트는 이날 4이닝 동안 7안타 4볼넷 5실점 했다. KBO 입성 이후 가장 부진했다. 앞서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을 따냈는데 5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구위 자체가 이전 경기에 비해 좋지 않았다. 1경기 부진이야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이전까지 워낙 좋았던 분위기가 시즌 막바지 꺾이는 건 경계할 수밖에 없다.

LG는 키움전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2위 한화와 간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가 키움과 아직 3경기나 남기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신경 쓰인다. 오는 12일부터 대전에서 한화는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LG는 키움을 상대로 시원스레 승리를 쌓아 올리지 못했지만, 한화는 키움을 상대로 13번을 만나 무려 12번을 이겼다. 한화가 LG를 아직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압도적인 키움 상대전적이라고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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