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댐 24년만에 방류 결정…'극한 가뭄' 강릉에 하루 1만톤 물 공급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 9.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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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질오염 논란이 있던 도암댐 물을 강릉시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은 약 3000만톤의 충분한 용수를 확보하고 있어 강릉시 가뭄 해소 방안으로 자주 거론됐지만 수질문제, 지역간 이해관계 등으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릉시와 지역주민들은 과거 도암댐 수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심각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도암댐 물 사용을 꺼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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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고 있는 강릉지역의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2.0%로(평년 70.9%) 전날 동시간 대 확인된 저수율 12.3%보다 0.3%p 더 낮은 수치다. 2025.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과거 수질오염 논란이 있던 도암댐 물을 강릉시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1만톤 가량의 원수가 오봉저수지로 흘러들면서 강릉의 심각한 가뭄 문제가 다소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환경부와 강릉시는 주민대표, 시민단체, 강릉시의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의 방류를 가뭄 대처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암댐 방류는 수질오염 문제로 발전용 가동이 중단된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기존 설비의 개선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시험방류가 시작될 예정이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은 약 3000만톤의 충분한 용수를 확보하고 있어 강릉시 가뭄 해소 방안으로 자주 거론됐지만 수질문제, 지역간 이해관계 등으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대관령 일대 목장의 가축분뇨와 고랭지 밭 농약 등이 무분별하게 댐으로 흘러들면서 수질이 악화한 것이다.

이에 환경부는 2006년 가축분뇨법 제정 이후 도암댐 상류지역의 축산분뇨 오염을 본격 관리하기 시작했다. 2007년 비점오염관리지역 지정 이후에는 꾸준히 오염원 저감사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과거 대비 수질은 상당히 개선된 상태다.

하지만 강릉시와 지역주민들은 과거 도암댐 수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심각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도암댐 물 사용을 꺼려하고 있었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강릉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용수로서 도암댐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도암댐에서 측정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리터당 평균 7.5㎎(밀리그램), 총대장균은 100㎖(밀리리터) 당 11CFU(집락형성단위)로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기준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달 4일에는 COD가 6.5㎎/L(평균), 총대장균군은 9CFU/100㎖로 낮아지는 등 수치가 개선됐다.

강릉시는 교차 검증을 위해 환경부 수질검사 외에 학계,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비상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정성 등을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도암댐 물이 생활용수 원수로서 부적합하다고 확인될 경우 강릉시와 협의해 비상방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손실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공사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기금 등을 지원받아 진행한다. 홍제동 국사여성황사 앞에서 도암댐 유입용수 등 총 1일 1만5000톤 이상의 원수를 홍제정수장으로 송수할 수 있는 공사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방류로 1일 1만톤의 원수가 확보될 경우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암댐 유역 현황. /자료제공=환경부

강릉시의 심각한 가뭄 상황도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강릉시는 지난 7월4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한 이후 유출지하수 활용, 농업용수 제한급수 등 선제적 대응을 이어왔으나 평년 대비 저조한 강수량으로 인해 물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최근 6개월 강릉시 누적강수량은 386.9mm(밀리미터)로 평년의 49.8%에 불과하다.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강릉시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달 20% 이하로 떨어졌고 가뭄 단계도 심각으로 격상됐다. 이후에도 물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봉저수지 물은 점점 고갈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강릉시에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등 각종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급수차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한편 강릉시에서는 제한급수 실시로 용수 고갈에 대비하고 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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