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인터뷰] 감독조차 몰랐던 '이을용 사퇴 스포일러'... 시즌 첫골에도 웃지 못한 이찬동, "분위기 많이 다운... 진작에 득점해 승리 선물할 걸"

임기환 기자 2025. 9.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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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청주)

경남FC의 새 주장 이찬동은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이을용 경남 감독의 사퇴 소식이 이 감독이 직접 알리기도 전에 이미 선수단에 퍼져 나갔고, 이 때문에 선수단 내부에는 어두운 분위기가 깔렸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이흥실 신임 대표이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 소식이 경기 전에 기사를 통해 나온 것. 선수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경남-충북청주FC전이 열린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선수들한테 얘긴 안 했다. 사실 오늘 미팅 때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기사가 나왔다. 황당했다. 경기 날 점심 먹으러 내려가는데 선수들 분위기가 좀 그래서 물어봤더니 '기사가 났다'더라"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경기 끝나고 발표해도 될 것을 어디서 샌 건지 이렇게 나오니 참... 축구판에 비밀은 없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8월 28일 박원재의 뒤를 이어 경남 주장 완장을 찬 신임 캡틴 이찬동 역시도 "게임 전에 안 좋은 기사가 터지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좀 많이 다운됐다. 그래도 감독님 나가시는데 우리가 이겨서 기쁨을 드리자고 해서 오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선수단 분위기와 승리 원동력을 전했다.

이찬동의 한방이 승리를 만들었다. 이찬동은 후반 43분 페드로가 내준 볼을 페널티 아크 뒤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남 이적 후 9경기만에 터트린 1호 득점. 경남은 최근 2연패 포함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그의 득점으로 이 감독 고별전에서 4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어내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이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한 이찬동이다. 그는 원래 득점을 많이 하는 유형은 아니다. 프로 데뷔 후 204경기를 치렀지만 8골(4도움)밖에 없다. 시즌당 1골, 많아 봐야 2골을 올린다. 아무래도 중앙 미드필더로서 살림꾼 역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에 한두 번 터진다는 골 중 하나를 이 감독 고별전에 터트렸다. 이찬동은 "진작에 넣어서 감독님께 승리의 기쁨을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감독님이 나가셔서 마냥 기분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고별전에서 제 골로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안타까움 반 기쁨 반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찬동에 따르면 이 감독도 마지막까지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이찬동은 "안 그래도 기사가 먼저 나가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처져 있고 어수선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하니 재미있게 즐기라고 좋은 말씀 해주셨다. 안 그래도 감독님 너무 좋으신 분이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필이면 주장 완장을 이어서 찬지 열흘도 안 되 벌어진 일. 이찬동 역시도 주장을 맡은 뒤로 팀이 안 되면 본인 탓 같기도 한 감정을 느낀다고. 경남 처지에선 변화가 필요했고, 이찬동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이찬동은 "원재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나를 추천하더라. 원재의 고생이 느껴진다. 나를 많이 돕겠다고 했고 그러고 있다. 주장은 처음 해보는데 진짜 쉽지 않다"라고 기대와 고충을 전했다. 

충북청주전 승리로 경남은 K리그2 14개 팀 중 1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준플레이오프권 마지노선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이는 19점이나 나기에 사실상 플옵권으로 올라가긴 어려운 현실이나 이찬동은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는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 그래도 축구라는 게 또 모르지 않나. 끝까지 포기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보다 나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라며 "개인적으론 최근 200경기를 넘었는데, 300경기까진 뛰어보고 싶다"라고 팀과 개인적 목표를 언급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연맹,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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