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성 민원에 교사 장기휴직 사태' 학부모들 자성 목소리 고조

방종근 기자 2025. 9.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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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못 견딘 교사가 장기 휴직하고, 항의 표시로 동료 교사들이 집단 병가를 내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권보호'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사비로 내걸고, 서명운동을 받는 등 교권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중구의 해당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는 10일 현재 낯선 현수막 10여 개가 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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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보호' 호소 내용 담긴 플래카드 사비로 제작 학교 주변 내걸어
10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600여 명 서명, 곧 교육청 제출 예정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못 견딘 교사가 장기 휴직하고, 항의 표시로 동료 교사들이 집단 병가를 내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권보호’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사비로 내걸고, 서명운동을 받는 등 교권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교권 보호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모습. 독자 제공

사건이 발생한 중구의 해당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는 10일 현재 낯선 현수막 10여 개가 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제2의 서이초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권을 지켜주세요’, ‘교권침해는 곧 아이들의 피해입니다. 학생들의 배움을 지켜주세요’, ‘교권의 무너짐은 우리 아이의 무너짐, 교권이 서야 우리 아이도 바로 섭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를 향한 비판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있다. 이 현수막에는 ‘당장 멈춰주세요. 당신의 악성민원으로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라고 돼있다.

현수막은 학교 주변 대단지 아파트 한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교권침해 사건이 불거지자 커뮤니티에서는 교권보호를 위해 함께 행동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고, 십시일반 사비를 모아 현수막을 제작했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그간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선생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한 악성민원인 때문에 학부모 전체가 욕을 먹고 있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학교와 선생님들의 의지를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이날부터 교권침해 근절·보호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도 돌입했다. 이날 현재 6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온라인서명 결과를 조만간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사건의 단초가 된 학부모는 올해 2월 말부터 1학년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아이에게 휴대폰 사용을 허락해 달라”는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교사가 “학교 규칙상 어렵다”고 안내하자 학부모는 “만약 우리 애가 죽으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따졌고, 이후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견디다 못한 교사는 지난 6월 교육청 교육활동보호센터에 신고했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판단해 학부모에게 특별교육 이수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학부모는 교사에게 아동학대 신고와 소송을 예고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계속된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던 교사는 결국 휴직 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태로 1학년 담임교사 모두 집단 병가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는 한편, 해당학교는 예정된 수학여행, 운동회가 취소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학부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협박, 무고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울산에서 교육감이 교육활동 침해를 이유로 학부모를 형사고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교권 보호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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