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끊기면 생명 끝"…강릉 대표 음식 '초당두부'도 단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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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생산은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요. 여기는 물이 끊기면 단순히 몇 시간 생산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생명이 끊기는 거나 다름없어요."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 선포 12일째를 맞은 10일 강릉의 대표 음식 '초당 두부' 가게들과 공장이 모인 초당동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날 찾은 강릉초당두부 공장에도 1983년 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물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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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두부 생산은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요. 여기는 물이 끊기면 단순히 몇 시간 생산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생명이 끊기는 거나 다름없어요."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 선포 12일째를 맞은 10일 강릉의 대표 음식 '초당 두부' 가게들과 공장이 모인 초당동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직접 두부를 만드는 식당들은 물론 전문 두부 제조 공장은 전례 없는 가뭄으로 운영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콩 세척과 불리는 과정부터 끓이기, 여과, 열 냉탕 처리 등 두부를 만드는 데 물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들에게 단수는 당장 생업으로 이어지는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날 찾은 강릉초당두부 공장에도 1983년 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물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맴돌았다.

최선윤 회장은 "이곳은 물이 나오지 않으면 작업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단 1분도 작업할 수 없다"며 "단수되면 생산을 못 해서 회사 문을 닫아야 하고, 직원들 역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다"고 토로했다.
강릉초당두부 공장은 두부의 품질을 위해 15년 전 지하수에서 수질이 더 좋은 상수도로 용수를 변경했다가 최근 초유의 가뭄 사태를 맞았다.
매일 갈던 세척판 헹굼 용수를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하고 직원들도 절수 동참에 나섰지만, 전국으로 납품하기로 한 두부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600t에 달하는 물을 매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조 대상이 식품인 탓에 위생에 소홀할 수도 없어 청소나 뒷정리에도 물 사용을 빼놓을 수 없다.

생산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대기업에 거래처를 빼앗기기 일쑤인 탓에 최근 공장은 울며 겨자 먹기로 600t 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탱크 설치 작업에 나섰다.
최 회장은 "최근 원료인 식용 대두 공급 정책에 대한 '고무줄 결정'으로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정책을 오락가락 바꾸는 탓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와중에 가뭄 사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민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할 의무가 있는 행정기관에서는 과연 어떤 가뭄 대책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공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만 하다"며 "물 사용이 필수적인 사업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바이오, 첨단 신소재 기업, 순두부 제조 기업 등 하루 30t 이상의 물이 필요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급수 지원 등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완전히 단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차질이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며 "수요 조사를 거쳐 기업별로 살수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2.0%(평년 70.9%)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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