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컬리·우버까지…‘빅 브랜드’와 손잡는 네이버의 시나리오

조유빈 기자 2025. 9.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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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업체 협력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생활 전반 포괄하는 슈퍼 멤버십 꾀해
OTT·배달·신선식품부터 게임·모빌리티까지…쿠팡에 대항해 커머스 본격 확장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네이버가 신선식품 배송업체 컬리를 끌어안으며 반(反)쿠팡연대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가장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의 영역에 새벽배송 강자 컬리를 들이면서 쿠팡의 로켓프레시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네이버는 부족한 영역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관련업체들과 연대를 결성하며 경쟁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달 말에는 우버택시와 손을 잡고 혜택의 영역을 모빌리티까지 확장한다. '빅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네이버의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 김슬아 컬리 대표,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왼쪽부터) ⓒ연합뉴스

컬리로 채운 식품의 퍼즐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네플멤)과 우버택시 멤버십 '우버원'을 오는 30일부터 연계한다. 최근 신선식품 업체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컬리N마트'를 공개한 데 이어, 우버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전략적 제휴 영역을 택시 호출 시장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친숙한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단골 이용자를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전날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행사에서 "AI 커머스 시대에 사용자 단골력을 높이기 위해 빅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멤버십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쇼핑을 제외하고 콘텐츠와 식품, 배달 등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쿠팡은 이미 쿠팡플레이(OTT),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쿠팡이츠(배달) 등 자체 서비스로 진용을 갖췄다. 쿠팡 안에 다양한 서비스를 가동하면서 이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뒀고, 쇼핑 외 부문까지 성장시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네이버는 '연합'의 시나리오를 택했다. 각 분야의 강자와 손을 잡고 퍼즐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콘텐츠 공백은 글로벌 OTT 1위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메웠고,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통해 배달 관련 혜택도 추가했다. 게임 영역에서는 MS의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멤버십에 탑재했다. 빅브랜드와의 협업은 가시적인 효과를 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 이후 네플멤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 대비 1.5배 증가했고, 넷플릭스를 신규 혜택으로 추가한 신규 가입자들의 쇼핑 지출도 30% 이상 늘어났다. 혜택을 통한 이용자 만족도를 넘어 쇼핑 매출 증가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본 것이다.

혜택을 확장시키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네이버는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컬리와 손을 잡았다. 각사의 장점을 녹여낸 '컬리N마트'를 통해서다. 컬리N마트에서 오후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8시 전에 도착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경우, 전날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에 받을 수 있다. 네플멤 회원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양사의 협업을 위해 네이버는 오랫동안 컬리에 구애를 보냈다. 컬리는 네이버의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이 같은 협업이 비용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가 풀 콜드체인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고, 컬리도 고객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양사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컬리N마트 이미지 ⓒ네이버 제공

우버택시 멤버십과 연동…호출 시 혜택 제공

업계는 이미 '네넷(네이버+넷플릭스) 동맹'으로 효과를 본 네이버가 연합 전선을 계속해서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우버택시와의 협업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플멤에 우버택시 구독 서비스 '우버 원'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택시 호출 시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우버택시는 네이버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네이버는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지니는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서비스에서 벗어나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멤버십 안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지가 멤버십 경쟁의 핵심이 됐다"며 "네이버가 외부 브랜드 제휴를 통해 효율성을 체감한 데다 상대 기업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맛본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네이버-빅 브랜드 간 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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