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임협 갈등 최고조…노조, 40m 크레인서 고공 농성(종합)
노사 충돌 사태로 부상자 발생
조선3사 노조 공동 파업 재개
12일 상경 투쟁 “진전된 안” 요구


현대차 노사가 기본급 10만 원 인상을 골자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노사간 임금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노조위원장이 기습적으로 고공 농성에 돌입했으며, HD현대 계열 조선3사 노조는 올해 두 번째 공동 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 노조) 백호선 지부장은 10일 오전 9시 45분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턴오버 크레인은 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데 사용하는 핵심 설비 중 하나다. 조합원들은 크레인 아래에 진을 치고 파업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백 지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HD현대미포를 합병하고 ‘마스가 프로젝트’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동안, 이를 이뤄낸 구성원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며 “고공농성으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고 올해 투쟁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농성 직후 현장 주변을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 인력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요원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지지부진한 임금협상을 이유로 두 번째 공동 파업을 전개했다.
HD현대중 노조는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 파업을,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각각 진행했다.
앞서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추가 교섭에서도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두 회사도 HD현대중의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 속도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같은 날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가 본사 상경 투쟁 및 총파업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HD현대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1차 안보다 진일보한 2차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