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4분의 1 점유한 파크골프 동호인들 '골치'

박하늘 기자 2025. 9.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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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도솔공원의 4분의 1 가량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전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파크골프협회는 지난 2018년 천안 도솔공원 잔디광장 1만 4825㎡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협회는 잔디광장에 간이 파크골프장(18홀) 시설을 설치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도솔공원 지하주차장 보수공사를 이유로 협회에 잔디광장 사용을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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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도솔공원 보수공사·국비 공모사업 차질
사용승인 연장 불가 방침에 협회 반발
협회 "파크골프 지속 이용 약속하라"
천안 도솔공원 전경. 검정색 선이 간이 파크골프장 시설이 설치된 장소. 천안시는 이곳에 나무를 식재해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천안시 제공

[천안]천안 도솔공원의 4분의 1 가량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전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천안시는 이 곳에 도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동호인들이 비협조적 태도로 나오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파크골프협회는 지난 2018년 천안 도솔공원 잔디광장 1만 4825㎡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협회는 잔디광장에 간이 파크골프장(18홀) 시설을 설치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잔디광장은 도솔공원 전체 면적(6만1427㎡)의 약 24% 정도다. 하루 300~400명 가량이 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6개월 단위로 사용승인을 연장하고 있다. 잔디광장 사용료는 없다.

시는 도솔공원 인근의 주거지역 확대에 따라 공원을 시민을 위한 힐링·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지난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솔공원의 성격을 '광장'에서 '공원'으로 바꾸는 시설변경결정을 마쳤으며 올해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시는 협회에 잔디광장 사용기간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협회가 이에 반발, 시에 협조하지 않으며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협회의 비협조적 태도에 도솔공원에서 이뤄져야 할 국비 공모사업과 보수공사 등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지난해부터 도솔공원 지하주차장 보수공사를 이유로 협회에 잔디광장 사용을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협회의 텐트와 적치물 등이 치워지지 않아 보수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했어야 했다. 지난해 선정된 산림청의 '기후대응도시숲' 사업도 멈춰있다.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를 목적으로 도심에 나무 식재 등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예산을 30억 원을 확보했지만 아직 용역업체와도 계약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에 대형 미디어월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허브존' 사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협회는 잔디광장의 원상복구와 파크골프장 지속 이용을 보장하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봐 달라. 협회 회원 4000여 명이다. 파크골프장은 협회원 뿐 아니라 장애인, 학생 등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 모두 무상으로 사용한다"며 "사전에 아무런 얘기 없이 나가라고 하면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지하주차장도 멀쩡한데 보수공사를 한다는 것도 파크골프장을 몰아내려는 속내가 아닌가 한다"고 따졌다. 이어 "협조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보수공사 하는데 안전펜스를 어디에 설치할지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정식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관계자는 "65세 이상의 협회원들이 이용하는데 파크골프장의 가격을 최저로 하든 무상으로 사용하든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협회는 시에 △도솔공원 지하주차장 무료 이용시간 연장 △협회 사무실 설치 등도 요구했다.

시는 보수공사를 위해 파크골프장 절반 가량 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올해 12월까지 협회의 사용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회의 적치물로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해야 되는데 계속 몇 번 전화 드리고 찾아뵙고 했는데도 '알았다, 정리하겠다'고 하시고는 요구 조건을 들어달라며 말을 번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번 더 공문을 보고 공사를 9월에는 진행하려 한다. 다만 어르신들이 계속 오시면 위험해서 그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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