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향로, 60여년 만에 원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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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법궁(法宮) 경복궁 중심부에 자리한 근정전(勤政殿). 이곳에서 행해지던 즉위식과 국가 의례의 시작과 끝을 알리던 향로(香爐)가 사라졌던 뚜껑을 되찾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근정전 권역 향로 복원 계획을 공식 보고했다.
근정전 앞에 설치된 향로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국가 의례에서 향을 피우기 위한 의기(儀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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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사라져…이르면 올 11월 완료 예정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 경복궁 중심부에 자리한 근정전(勤政殿). 이곳에서 행해지던 즉위식과 국가 의례의 시작과 끝을 알리던 향로(香爐)가 사라졌던 뚜껑을 되찾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근정전 권역 향로 복원 계획을 공식 보고했다. 현재 건물 좌우에는 조선 후기 고종 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쌍의 청동 향로가 놓여 있으나 뚜껑은 1960년대 전후로 사라진 상태다. 1959년 국가기록원이 촬영한 사진에서는 향로 뚜껑이 확인되지만 1964년 자료에는 이미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다.
복원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향로의 형태, 문양, 크기 등 세부 사항을 정밀하게 검토한 뒤 실물 제작에 들어갔다. 완성 시점은 이르면 올해 11월로 예상된다.
근정전은 경복궁 정전(正殿)으로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 접견, 궁중 연회 등 가장 중요한 국가 행사가 거행되던 공간이다. 태조 4년(1395)에 건립된 이래 정종, 세종, 세조, 중종, 선조 등이 이곳에서 왕위에 올랐으며 현재 건물은 고종 4년(1867)에 중건됐다.
건물 이름인 ‘근정(勤政)’은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다스린다”는 뜻으로 정도전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보로 지정된 근정전은 2단 월대 위에 높게 세워졌으며 내부에는 일월오봉도, 칠조룡(七爪龍), 품계석, 28수 별자리상 등 왕권을 상징하는 장식 요소들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근정전 앞에 설치된 향로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국가 의례에서 향을 피우기 위한 의기(儀器)였다. 의식이 시작되기 전 임금이 어좌에 앉으면 향로에 불을 붙여 의식의 개시를 알리고 끝나면 향을 꺼뜨리는 식이다. 삼족정(三足鼎) 형태로 제작된 이 향로는 왕권의 신성함과 의례의 엄숙함을 동시에 상징했다.
이번 향로 복원은 단순한 문화재 보수 차원을 넘어 조선 왕실의 예법과 상징 체계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 동안 사라졌던 향로의 모습을 되살리는 과정은 역사적 단절을 메우고 궁궐 의례의 위상을 회복하는 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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