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금 한국인, 현지 10일 새벽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

문혜현 2025. 9. 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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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루비오, 10일 워싱턴서 협상
재입국 불이익-비자 확대 등 논의
백악관 ‘국토안보·상무부 대응’ 언급
조현, 경제인간담회·화상점검회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륙하고 있다.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은 미국 현지에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전후)쯤 한국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구금된 우리 국민 300여명의 석방 준비 절차가 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한다. 같은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을 전후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귀국 절차와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방문해 계획보다 하루 늦은 10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는 우리 국민의 이동 등 세부 절차와 재입국시 불이익 여부, 향후 숙련 노동자의 미국 입국 시 비자 확대 등 현안을 놓고 논의할 전망이다.

구금된 LG 협력사 직원들의 변호를 맡은 미국 변호사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시설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대부분 인원이 한국에 돌아가고, 극소수 인원만 남아 소명하려 한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은 오후 중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구금된 우리 국민 300여명이 석방돼 ‘자진출국’ 형태로 전세기에 탑승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이들의 귀국 일정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회담이 길어질 경우 조 장관은 전세기에 같이 탑승하지 않고 따로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국민 귀국에 동원될 대한항공 전세기는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저녁 늦게 루비오 장관과 만나 이번에 자진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나중에 미국에 재입국을 거부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자 문제와 관련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먼저 전문직 취업비자인 E4 신설이나 미국 내 근로가 가능한 H-1B 비자에 대한 한국인 할당을 확보하는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상용비자인 B1 비자 소지자의 업무 가능 범위를 미국 공장 초기 설비 건설과 관리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1 비자 소지자는 건설 활동과 미국 내 사업체의 급여 지급이 금지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이륙하고 있다.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은 미국 현지에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전후)쯤 한국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사진기자단

미국 백악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국토안보·상무부가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이들 기업이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함께 데려오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들이 반도체와 같은 매우 특수한 제품이나 조지아에서처럼 배터리 같은 것을 만들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내 출입국과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와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 담당 부처인 상무부가 만나 대미 투자에 필요한 필수 인력이 원활하게 입국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관련 글을 올릴 만큼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우리는 당신들이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매우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그것(인재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사실상 엄격한 비자 제한 정책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조 장관은 워싱턴에 도착한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재 우리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각 공장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비자 문제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주애틀랜타총영사관 및 조지아주 폭스턴(Folkston) 구금센터 인근에 설치된 현지의 외교부 현장대책반과 화상회의를 갖고,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신속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조 장관은 점검 상황을 루비오 장관과 면담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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