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비 후역습 OK, 물러서는 수비는 NO…미국전훈 홍명보호 성과

김세훈 기자 2025. 9. 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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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0일 멕시코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홍명보 감독이 이번 미국 전지훈련기간 중 집중적으로 테스트한 것은 스리백 안정성 제고, 역습 루트 개발, 최적의 중원 조합 찾기 등 크게 3가지였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이번 미국 전훈에서 미국과 멕시코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렀다. 미국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고 멕시코와는 2-2로 비겼다. 미국, 멕시코 모두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팀이다. 게다가 장소는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이었고 멕시코, 미국 모두 월드컵 개최국으로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가 무척 높았다. 1승1무 4득2실은 한국으로서는 괜찮은 성과다. 손흥민은 “강팀과 맞붙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며 “멕시코를 상대로 2-1로 앞섰는데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리백 성공 가능성 엿보다 :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수비 전문 요원 3명을 세우고 양측을 윙백이 커버해 5백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실험이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간혹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수비수로서는 이한범은 조금 더 플레이가 좋았다. 이번 전훈에 뛰지 못했지만 박진섭(전북)도 홍 감독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산 상태다.

김민재가 지난 7일 미국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AP



■선수비 후역습 통하다 : 홍 감독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역습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선수비 후역습은 한국이 내년 월드컵에서 강호들을 상대하는 전략이다. 손흥민(LAFC)은 미국전 선발, 멕시코전 조커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미국전에서는 원톱으로, 멕시코전에서는 측면 윙포워드로 골을 넣었다. 1어시스트는 이동경(김천)의 미국전 추가골 때 나왔다. 역습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수비진영에서 나오는 수준급 패스다. 그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진규(전북) 등이 그런대로 잘 해냈다.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은 여전했다.

■미드필더 조합은 아직은 : 한국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주전인 동시에 대체 불가 선수는 바로 황인범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황인범이 빠지자 홍 감독은 새로운 미드필더 조합을 시험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미국전 교체, 멕시코전 선발로 뛰었다. 수비력, 기동력, 탄력 등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공격에서는 홍 감독이 수비에 치중하라고 지시한 듯 자제하는 장면이 있었다. 김진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강인도 오른쪽 윙포워드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제몫을 했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 멕시코 선수 태클에 맞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AP



■물러나는 수비는 안돼 : 한국은 미국전 무실점, 멕시코전 2실점했다. 2경기 2실점이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미국전, 멕시코전 모두 한국이 수비할 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뒤로 내려앉았다. 이런 소극적인 수비는 상대가 약할 때는 효과가 크지만 강하면 오히려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한국이 멕시코전 중반 이후 계속 밀렸고 동점골을 내준 것도 멕시코가 자유롭게 공격하도록 한국 선수들이 냅뒀기 때문이다. 개인기, 공격력이 좋은 팀에 맞서 수비할 때는 앞으로 나가면서 상대와 계속 싸우고 거칠게 괴롭히는 수비를 해야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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