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현규 연속골’ 홍명보호, 멕시코 2-2 무승부…실험 결과 모두 잡았다

황민국 기자 2025. 9. 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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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홍명보호의 실험이 성공으로 끝났다. ‘캡틴’ 손흥민(33·LAFC)이 9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홍 감독이 월드컵을 대비해 준비한 플랜 B가 뿌리를 내리는 동시에 선발 라인업의 다변화라는 성과까지 안은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오현규(24·헹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미국과 첫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1승 1무로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평가전이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앞선 미국(15위)과 멕시코(13위)를 상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오는 12월 본선 조 추첨식 시드 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4번 시드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번 시드가 기대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 5년 만에 만난 멕시코를 상대로 3연패를 끊어냈다. 멕시코가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정상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국이 상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도 얻어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홍 감독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만 남겨놨을 뿐 나머지 선발 라인업은 모두 바꾸었다.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출전해 김민재와 이한범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양쪽 측면의 윙백으로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수비에서 역습으로 가는 시발점을 맡았다.

오현규 | 대한축구협회 제공

변화가 예고됐던 중원에선 독일 태생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첫 선발 출전해 박용우(알아인)과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 날개인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역습에 특화된 최전방 골잡이 오현규(헹크)를 뒷받침했다. 골키퍼 장갑도 선방보다 빌드업이 강점인 김승규(도쿄)의 몫이었다.

홍 감독은 3-4-3이라는 포메이션은 미국과 동일하게 가져갔지만 선수들의 면면이 역습에 조금 더 힘을 주는 모양새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기술이 빼어나면서도 거칠게 경기를 풀어가는 멕시코에 흐름을 내줬지만 실속은 챙겼다. 오현규가 전반 14분과 20분 두 차례 역습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하면서 멕시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전반전 세 차례 시도한 슈팅까지 필요했던 패스 횟수가 단 2.3회에 달할 정도로 간결함이 눈에 띄었다. 전반 22분 멕시코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준 게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손흥민과 김진규(전북)을 교체 투입하면서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이 본래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들어가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한층 살아났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현규가 상대 문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면서 흘러나온 공을 호쾌한 왼발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통산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그의 축포였다. 손흥민은 A매치 53호골로 차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골(58골)에도 5골차로 추격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오현규까지 골 맛을 봤다. 오현규가 후반 30분 이강인이 후방에서 연결한 침투 패스를 잡아챈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를 노리는 오른발슛으로 2-1 리드를 잡는 역전골을 넣었다. A매치 5호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치열한 최전방 골잡이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상대인 멕시코 역시 호르헤 산체스(포르투)와 헤수스 가야르도(몬테레이)를 투입하면서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손흥민의 마지막 슈팅이 골문을 빗겨가면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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