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빠르고 노조 걱정 없고 보안 유지… 미국서도 韓 업체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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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각)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 당국의 합동 단속으로 체포된 배경 중 하나로 저조한 현지 건설 인력 채용이 꼽힌다.
건설 업계에서는 미국 업체와의 소통 문제, 공사 기간 단축에 대한 압박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도 한국계 업체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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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기간 연장·비용 부담에 韓 선호
배터리 등 기술 유출 막으려는 이유도
지난 4일(현지 시각)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 당국의 합동 단속으로 체포된 배경 중 하나로 저조한 현지 건설 인력 채용이 꼽힌다. 건설 업계에서는 미국 업체와의 소통 문제, 공사 기간 단축에 대한 압박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도 한국계 업체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국(HSI)·마약단속국(DEA) 등의 합동 단속으로 체포돼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은 대부분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방문비자(B1)로 입국했다.
ESTA는 관광 등 비상업적 목적을 위해 발급된다. 그러나 많은 국내 기업은 관행처럼 직원의 미국 단기 근무를 위해 이 제도를 이용해 왔다. 이번 단속의 타깃이 된 조지아주(州) 공장의 시공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사가 맡았는데, 이들 역시 대부분 ESTA와 B1 비자로 들어가 일했던 게 문제가 됐다.

건설·토목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인 인테그라디앤씨의 고배원 대표는 국내 기업이 미국 시공사가 아닌 국내 업체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 시공사는 설계 변경 요구를 반영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추가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봤다.
고 대표는 “발주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 시공사는 사소한 것도 다 청구하고 설계 변경을 원할 경우 변경 요구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공정 기간 연장과 비용 부담의 압박을 받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절차를 잘 아는 교포를 활용하거나, 협력사 직원들을 관광 비자로 불러들여 최대 90일간 일을 맡기고 귀국시킨다”고 했다.
미국 기업과 일할 때 의사 결정과 소통에 어려움이 커진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에서 파견되는 발주사 주재원들은 해당 업무에선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영어가 서툴고 미국의 건설 기준에 대한 배경 지식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미국 시공사들은 이런 약점을 간파해 계속 추가 비용을 청구한다. 이 때문에 발주사들은 소통 문제가 없고, 신속한 작업을 요구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숙식을 제공해도 국내 근로자들은 소통이 잘 되고, 일 시키기도 좋고, 미국 건설노조 가입을 신경 쓸 일도 없다”며 “하청 대금은 한국에서 지급하면 되니 그렇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시공 비용과 공사 기간을 미국 현실에 맞게 책정하고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은 보안을 지키기 위해 국내 업체를 찾기도 한다. 이번에 단속 대상이 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공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는데, 기술 유출을 막으려는 이유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합작 공장은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됐고, 내부에 배터리 생산 라인과 장비를 설치하는 절차 등만 남겨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텐데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외교 당국이 근로자들의 단기 근무에 필요한 비자 쿼터를 늘릴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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