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명과 암' 포스테코글루의 귀환, 관건은 선수단 단결..."노팅엄 선수들도 감독 교체에 놀라"

(MHN 권수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왔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리에게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트로피를 수상한 경험을 내세워 우리에게로 왔다"고 전했다.
구단주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우리는 트로피 우승이라는 입증되고 일관적인 기록을 가진 감독을 팀에 모시게 됐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토트넘을 떠난 후 야인이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노팅엄을 이끌던 전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경질되며 급격히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사실상 부임이 거의 확정된 분위기였다.
전임 산투 감독의 경질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누누 감독은 지난 2023년 12월 흔들리는 노팅엄에 부임해 강등을 막고, 직전 24-25시즌에는 노팅엄의 최종 순위를 7위까지 대폭 끌어올리며 호평받았다.
그러나 구단주인 마리나키스와의 불화설이 터졌고, 누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이는 그리 가깝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후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감독을 경질하며 사실상 드러내놓고 갈등설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선임이 확정됐다.

직전 시즌까지 손흥민이 있던 토트넘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 17위, 그리고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라는 그림자와 빛이 매우 뚜렷한 성과를 일궈냈다.
일본, 스코틀랜드 리그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초기 공격적인 축구로 호평받은 바 있다. 하지만 추후 선수단의 단체 부상 등 컨디션 난조가 불거졌고 리그 성적도 점차 하향곡선을 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카라바오컵, 리그컵 등 우승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렸지만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에게 극적으로 트로피를 안겨줬다. 이후 그는 경질되어 팀을 떠났고, 직후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옮겨갔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도 사임하는 등 토트넘의 한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다.
영국 매체 'BBC'는 포스테코글루의 선임을 두고 "누누 감독의 후임자를 찾는 문제가 생겼을 때, 노팅엄 포레스트는 신속히 움직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기까지 약 1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누 감독의 입지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지난 2주 반 동안 (클럽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논의를 가속화했다. 구단주와 누누 감독의 신뢰는 공개적인 발언 이후로 무너졌었다"고 밝혔다.

누누 감독의 경질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감독이 바뀌었다. 노팅엄 선수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 소식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기 때문에 팀에 부재한 상황에서 감독이 잘리고, 바뀌는 것을 전해 들어야했다.
'BBC'는 "많은 선수들이 현재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장 중인데, 이들 역시 감독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누누 감독은 많은 선수들에게 커리어를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충격을 받은 다른 동료로부터 전화 및 메시지를 받았고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해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누누 전 감독은 선수단 구성원들과 함께 정규 훈련 종료 뒤에도 머물러 공을 함께 가지고 놀며 단결력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이를 활용해 누누 감독 치하에서 조성된 단결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누를 숭배했던 팬층의 마음을 똑같이 사로잡아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압박과 점유라는 스타일로 성공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춘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었던 스코틀랜드 셀틱의 전 스트라이커인 크리스 서튼은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처음 갔을때 프리미어리그 5위까지 올랐고, 또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금세 잊어버린다. 또 사람들은 그의 트로피 업적을 깎아내리곤 하는데, 저는 그를 감독으로 높이 평가하며 그가 노팅엄에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팅엄은 현재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 휴식기를 마치는 오는 13일부터 아스널과의 대결로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사진=MHN DB,노팅엄 SN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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