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오산시중증장애인 자립센터 오은숙 소장] “절망과 두려움이 오늘의 ‘나’ 만든 뿌리다”

오산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IL 센터) 오은숙 소장이 지역 장애인의 자립과 권익 보호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오 소장은 지난 1997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뒤 역경을 극복하고 장애인 운동가로 변신했다.
오 소장은 사고 후 3년간의 은둔 생활을 끝내고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과 휠체어 볼링 등을 통해 사회에 복귀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장애인 동료 상담'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오산 IL 센터를 직접 세우고 중증장애인이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IL 센터는 시설에 거주하던 중증장애인의 독립을 돕는 '자립생활 주택'을 운영 중이다. 주거 지원과 함께 자립 훈련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인권침해 사례 대응과 무료 법률 상담도 제공한다. 장애인 차별 해소를 목적으로 창단한 장애인 극단 '녹두'는 문화 예술을 통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오산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오 소장에 대해 "지역 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인권 교실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성과로는 '오산천 베리어프리 지도' 제작이 꼽힌다. 2023년 제작된 이 지도는 장애인과 노약자, 유모차 이용자가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경로를 상세히 안내한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은숙 소장은 과거의 절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소장은 "두려움 속에 갇혔던 시간은 아프지만 현재의 자신을 만든 뿌리"라고 말했다. 오 소장은 오늘도 장애인 자립이 당연한 권리로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오산=글·사진 공병일 기자 hyu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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