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로 16년 버텼는데, 이젠 접습니다”…‘터줏대감’ 지방 맛집들도 줄폐업

송민섭 기자(song.minsub@mk.co.kr) 2025. 9. 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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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외식업계가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임대료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흔들리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의 외식업종 평균 존속 기간이 3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상 창업 후 2~3년 안에 상당수가 폐업한다는 뜻"이라며 "개별 업주들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차원의 유동 인구 유입 정책과 임대료 조정 등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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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임대료 상승·원자재 폭등
광주 외식업계, 삼중고에 폐업 확산
핵심상권 곳곳 임대 현수막·공실 증가
카페 평균 생존 기간 3.1년에 불과
상권 지탱하던 장수 가게도 역사 속으로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에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임대 가게들이 늘고 있다.
광주 지역 외식업계가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임대료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을 대표하며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가게들마저 폐업 소식을 알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거리의 중심에 자리 잡아온 ‘F 카페’는 지난달 15일, 16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09년 개업 이후 ‘동리단길’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수많은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고 사라지는 사이에도 버텨온 곳이었다. 지역민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약속 장소로 통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공간이었지만, 결국 시장의 불황과 임대료 상승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1984년부터 광주를 대표하는 한정식 전문점으로 꼽히던 아리랑하우스 역시 구도심 공동화와 소비 침체 여파로 지난해 7월 영업을 종료했다. 전통 있는 맛집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지역 외식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 커피음료점 2762곳의 평균 연 매출은 1억 1418만 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평균 사업 존속 연수는 3.1년으로, 전국 평균 3.8년에 못 미쳤다. 지역 카페의 존속 기간이 전국적으로도 가장 짧은 축에 속한다는 의미다.

다른 외식업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패스트푸드점 1424곳의 평균 존속 연수는 4년 7개월, 호프 주점 1,540곳은 5년 10개월에 불과했다. 일반 음식점 중에서도 특히 유행을 많이 타는 일식집(364곳)과 기타 외국 음식점(507곳)은 평균 3년 10개월로 가장 짧았고, 한식 음식점(1만723곳)은 6년 1개월, 중식 음식점(539곳)은 6년 5개월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배달 전문점을 제외한 영세 업소 상당수가 폐업하며 구조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외식업종의 생존 기간이 짧아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우선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원두 가격 폭등 등 원재료비 부담이 급격히 늘었다. 동시에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창업 비용과 유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게다가 특정 상권에 점포 수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의 외식업종 평균 존속 기간이 3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상 창업 후 2~3년 안에 상당수가 폐업한다는 뜻”이라며 “개별 업주들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 차원의 유동 인구 유입 정책과 임대료 조정 등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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