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한국인들, 갇힌 지 6일 만에 귀국행… 백악관 "재발 방지? 국토안보·상무부 대응"

권경성 2025. 9. 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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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州)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 중 대다수가 갇힌 지 6일 만에 귀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공항으로 이들을 언제 어떻게 호송할지 등 세부 사항을 정부가 미국 측과 막판 조율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정적·기술적인 사항들을 계속 미국 쪽의 협조를 받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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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엿새째… 정부, 호송 등 막판 조율
이르면 10일 애틀랜타서 전세기로 출국
방미 조현 외교장관, ‘불이익 방지’ 협의
美 행정부, 비자 관련 법규 개정 가능성
조기중(맨 왼쪽) 워싱턴 총영사가 9일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돼 있는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디레이 제임스 교정 시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포크스턴=권경성 특파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州)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 중 대다수가 갇힌 지 6일 만에 귀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공항으로 이들을 언제 어떻게 호송할지 등 세부 사항을 정부가 미국 측과 막판 조율 중이다. 미국 백악관은 대미 투자 기업 노동자 구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담당 부처들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정적·기술적인 사항들을 계속 미국 쪽의 협조를 받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호송 버스 등 문제도 협의 중이냐’는 질문에는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4일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한국 국민은 300여 명이다. 이들은 포크스턴과 스튜어트(주로 여성)의 구금 시설에 엿새째 갇힌 상태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쯤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도착 예상 시간은 11일 저녁 6시쯤이다. 포크스턴 구금 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가 약 430㎞, 차로 4시간 30분 거리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역산하면 석방은 현지시간 10일 이른 아침, 한국 시간 같은 날 늦은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호송 버스는 최소 7, 8대가 동원될 전망이다. 전세기처럼 버스도 한국 측이 제공할 경우 ICE 관계자가 각 버스에 타거나 ICE 차량이 버스 행렬 앞뒤로 공항까지 함께하게 된다. 미국 이민 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전세기 탑승 인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체류 적법성을 다퉈 보기 위해 잔류를 희망하는 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총영사는 ‘구금된 한국인들 중 L1, E2 등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 소지자가 있었냐’는 질문에 “비자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들의 귀환은 ‘자진 출국’ 형식이다. 재입국 금지 같은 불이익이 수반되는 추방 기록이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국 재입국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 체류 기간이 6개월보다 길다면 일정 기간 재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 불법 체류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에 비자 심사 때 주한 미국대사관이 암묵적으로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 문제를 고위급 외교로 푼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영사급에서 미국 이민 당국 측과 협의해 온 상황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해당 논의를 매듭짓기 위해 8일 밤 미 워싱턴을 찾았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9일 미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언론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투자 유치 및 이민 단속 담당 부처가 공동으로 외국 기업 노동자의 비자 문제 해결 대책을 마련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법규 개정 가능성도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함께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출입국 및 이민 정책을, 상무부는 외국 기업 투자 유치를 각각 담당하는 부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두고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당신들이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매우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권장한다. 당신이 그것(인재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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