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시민들 분노 폭발…서부간선 건드렸던 서울시 실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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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대신 도로 용량 확대와 기능 향상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을 맡았던 기반시설본부가 교통 대책 마련에 실패해 시민 불편을 극심하게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오세훈 시장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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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대중 서울시 도로기획관이 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대신 도로용량 확대-기능향상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9.08.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moneytoday/20250910060204500egsf.jpg)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대신 도로 용량 확대와 기능 향상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을 맡았던 기반시설본부가 교통 대책 마련에 실패해 시민 불편을 극심하게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오세훈 시장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결국 주무부서가 재난안전실로 이관됐다. 사실상 서울시가 이번 사안을 '재난급 사태'로 보고 정책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은 서부간선 지하도로(2021년 9월 개통)와 광명~서울 고속도로(2028년 1월 개통 예정)와 연계해 추진됐다. 상부도로를 일반도로화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로폭 축소와 녹지 공간 확보를 통해 친환경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공사 착공 이후 상황은 달랐다. 오목교 구간 지하차도가 순차적으로 폐쇄되자 출근길 교통정체가 극심해졌다. 시민 불만은 폭발했다. 지난달 말 서울시가 공사 일정 재검토 방안을 내놨지만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정책 투명성 부족, 주민 의견 미반영, 광명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 수요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사업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상습 정체로 악명높은 구간에 신호등을 세우면 더 막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론 악화는 결국 오세훈 시장을 직접 움직였다. 오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서부간선도로 공사가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점으로 이 사업의 주도권은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에서 재난안전실 도로계획과로 넘어갔다. '시설 개발'에서 '시민 안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서울시는 평면화 계획을 접고, 교통량 분산과 안전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대안을 지난 8일 내놨다. 구체적으로 △서부간선도로 차로 수를 4차로에서 5차로로 늘려 용량을 약 25% 확대(시간당 6800대→8500대)하고 △보행 육교 리모델링 및 추가 설치 △안양천 덮개공원 조성 검토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교통 체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신호교차로 설치 계획은 전면 보류했다.
주무부서가 바뀐 것은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사안을 더 이상 교통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시민 생활과 직결된 안전 관리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서울시가 '재난급' 교통지옥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점에서, 정책 실패를 제도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애초 기반시설본부는 도로·교량 건설에 특화된 조직이지만, 교통 흐름 관리와 시민 불편 대응에서는 명백한 한계를 드러냈다. 공사 과정에서 교통 혼잡이 심각해졌지만 대응은 미흡했다. 출근길 정체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넘어선 '생활 재난'으로 다가왔다.
재난안전실 이관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통난을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으로 격상해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기반시설본부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리하고, 향후 정책 기조를 개발 논리보다 안전 논리에 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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