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과 ‘게임’ 안되는 대전 지하상가… 지나가는 길로 전락

조정민 기자 2025. 9.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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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활기를 잃은 채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

한 때 중앙로 지하상가는 의류와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원도심 상권을 이끌었지만 온라인 쇼핑 급성장과 대형 쇼핑몰의 등장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과거 지하상가의 강점으로 꼽히던 합리적인 가격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쇼핑 환경은 온라인몰과 대형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힘을 잃었고, 중앙로 지하상가만의 색깔을 찾지 못한 중구난방식 업종 분포로 활기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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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하상가 체질개선 시급]
폐업 매장·무인점포 늘어 매력 떨어져
440곳 중 194곳 의류매장… 경쟁력↓
오락성 업종 많아 인근 매장 소비 적어
상권 구조적 문제… 젊은층·가족 못잡아
최근 지하상가 내 업종 분포 현황. 그래픽=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활기를 잃은 채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

관리권이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간 지 1년이 지났지만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 때 중앙로 지하상가는 의류와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원도심 상권을 이끌었지만 온라인 쇼핑 급성장과 대형 쇼핑몰의 등장으로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불 꺼진 매장과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찾아올 이유도 사라진 상태다.

업종 분포만 봐도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현재 지하상가의 전체 440여 점포 중 의류 매장은 194곳(44%)에 달하며 잡화점 55곳(12%)까지 더해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온라인에서 쉽게 대체 가능한 품목이라는 점이다.

화장품·통신·네일 같은 소규모 전문 매장은 2~4% 수준에 그쳤으나 이 역시 브랜드 신뢰와 서비스 방면에서 소비자 대부분은 대형 로드숍이나 공식 온라인몰을 찾는다.

결국 지하상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업종들만 남아 있는 셈이다.

타로와 같은 오락성 업종이 47곳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체류 시간을 늘려도 인근 매장으로의 소비 전이가 적어 상권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무인점포 27곳(6.1%)과 공실 27곳이 동시에 존재하는 풍경 역시 업종 다변화가 정체된 실정을 보여준다.
평일 오후 중앙로 지하상가는 곳곳 빈 점포가 눈에 띄며 한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조정민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하상가는 특히 젊은층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장 모(28)씨는 "지하상가라고 해서 옷값이 특별히 저렴하지도 않고 온라인이나 브랜드 매장과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며 "패션 트랜드 또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굳이 오래된 매장을 찾을 이유가 없어 가끔 물품 보관소를 이용할 때만 지하상가를 들른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마찬가지다.

다른 시민 김 모(43) 씨는 "날씨가 더울 때 잠시 쉬어 가는 곳일 뿐 일부러 지하상가를 찾지는 않는다"며 "일부 음식점을 제외하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매장이 없다 보니 차라리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고 토로했다.

결국 과거 지하상가의 강점으로 꼽히던 합리적인 가격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쇼핑 환경은 온라인몰과 대형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힘을 잃었고, 중앙로 지하상가만의 색깔을 찾지 못한 중구난방식 업종 분포로 활기를 잃었다.

공실 증가를 넘어 상권 자체가 구조적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중앙로 지하상가는 이미 의류 위주 구조에 갇혀 소비자 선택지를 잃었다"며 "체험·문화 콘텐츠와 트렌디한 브랜드가 어우러져야 다시 살아 있는 상권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내 업종 분포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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